나그네 박목월 시인께서 소박한 생활로 항상 업드려 시를 쓰셨기에 겨울이면 속내의가 팔꿈치와 무릎이 잘 헤어진다고 들었다.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윤사월 박목월 송.. 마음의 명詩 2006.03.01
사걀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 마음의 명詩 2006.02.10
꽃이 詩로 보인다. 새날을 시작하자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들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체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이풀, 까치수염, 솔나리 꽃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 마음의 명詩 2006.02.04
목마와 숙녀 박인환이 잘 마실 줄도 모르는 술을 마시고 몸을 상해 갈때, 김수영을 만나려고 애썼으나 생활에 바쁘고 농사를 짓는 김수영도 친구들을 만나려 해도 서로 어긋나서 못 만나고, 박인환은 김수영 여동생에게 소식을 듣는다. 목마와 숙녀 박 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 마음의 명詩 2006.01.30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 마음의 명詩 2006.01.27
고향 여성 시인으로 서정 詩를 썼던 노천명의 아름다운 시는 마음을 한껏 고향으로 달려 가게 한다. 어느 시인이 근래의 시인을 평가 할때 왜 아무개 시인은 빠뜨렸습니까 했다. 그랬더니 시는 나므랄때가 없지만 시류에 예속이 많아서 평가를 할수 없습니다.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간이 살기 위하여서.. 마음의 명詩 2006.01.25
지옥은 확실히 아래에 있다. 시인 폴 베를랜과 친했다. 같이 생활도 하면서 기억, 황금시대,오월의 깃발 등등 詩들을 쓴다. 베를랜의 신경질적인 집착으로 헤어지려던 랭보는 베를랜이 쏜 총에 손을 부상 당한다. 랭보는 런던, 로슈로에서 "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19세 씀]을 쓴 후에 파리에 정착한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A. 랭보 .. 마음의 명詩 2006.01.25
화촉 동방의 첫날 밤 세월이 매우 빠름을 어이하리, 20대는 나의 황금기였고, 사회는 불안하고 살기는 어려웠어도 꿈많은 시절이었다. YMCA [기독교 청년회관] 회원이라서 책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첫날밤 오상순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 [華燭洞房]의 촉불은 꺼졌다. 허영의 의상은 그림자마저 사라지고 .... 그 청춘의 알.. 마음의 명詩 2006.01.22
들길에 서서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신석정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새끼들는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 마음의 명詩 2006.01.21
고결한 문체 자수(刺繡) 허영자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靑紅) 실 따라서 가면 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世事 煩惱)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내올 듯 머언 극락 정토(極樂淨土) 가는 길.. 마음의 명詩 200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