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장독대가 있던 집 장독대가 있던집 권대웅 햇빛이 강아지 처럼 뒹굴다 가곤 했다 구름이 항아리 속을 기웃거리다 가곤 했다 죽어서도 할머니를 사랑했던 할아버지 지붕위에 쑥부쟁이로 피어피어 적막한 정오의 마당을 내려다 보곤 했다 움직이지 않을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떠나가던 집 빨랫줄에 걸려있던 구름들이 저.. [ 스크랩 ] 2009.01.30
카네이션 어버이날 받은 꽃입니다. 아버지의 등을 밀며 詩 손택수 아버지는 단 한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번은 입.. 마음의 명詩 2007.05.10
아름다운 글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사람에겐 누구나 홀로 있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바스락거리는 외가닥 오솔길을 홀로 걷고 싶기도 할 때가 있고 혼자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기고 싶은 때도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면서 인생은 달리기만 해야 하는.. 마음의 명詩 2006.11.07
[스크랩] 노랑물봉선과 며느리배꼽 노랑물봉선 며느리배꼽 각인 / 배한봉 이름부터 아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장수풍뎅이, 각시붕어, 닭의장풀꽃 사는 법 알면 사랑하게 되는 줄 알았다 아이는 한 송이 풀꽃을 보고 갈길 잊고 앉아 예쁘네 너무 예뻐, 연발한다 이름 몰라도 가슴은 사랑으로 가득 차 어루만지지도 못하고 눈빛만 빛내고.. 마음의 명詩 2006.09.29
아름다운 사람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 마음의 명詩 2006.09.08
의자 - 이정록 의자 이 정 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라도 깔고 호박.. 마음의 명詩 2006.06.12
동동 동동(動動) 작가 미상 德(덕)으란 곰배예 받잡고, 福(복)으란 림배예 받잡고, 德이여 福이라 호날 나사라 오소이다. 아으 動動(동동)다리. [덕은 뒤에(뒷잔에) 바치옵고 복은 앞에(앞잔에) 바치옵고, 덕이며 복이라 하는 것을 진상하러 오십시오] ⇒송도(頌禱) - 덕과 복을 빎 正月(정월)ㅅ 나릿므른 아으 .. 마음의 명詩 2006.05.29
가시리 현대어 풀이 가시려 가시렵니까 버리고 가시렵니까 위 증즐가 태평성대 ⇒원망적 애소[起] 날러는 어찌 살라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위 증즐가 태평성대 ⇒애소의 고조[承] 님 잡아 둘 것이지만 서운하면 아니 올까봐 위 증즐가 태평성대 ⇒절제와 체념[轉] 서러운 님 보내옵나니 가시는 듯 돌아 오소.. 마음의 명詩 2006.05.26
맨발 문태준 작 맨발(창비시선 238) 문태준 (손에서 놓기가 아쉽기만 하다 목련화가 지은 하늘궁전에 가서 쉬고 싶다 뒤란에 가서 빨갛게 익은 앵두를 따먹고 싶다 상한 꽃에도 앉아 속삭이는 나비를 보고 싶다 우리가 눈길 주지 않아도 항상 거기 있는 것들이 있었다 그들에 대한 때늦은 기억으로....) (序詩가 있다) 햇.. 마음의 명詩 2006.05.18
파꽃길 파꽃길 문정희 흰 파꽃이 피는 여름이 되면 바닷가 명교리에 가보리라 조금만 스치어도 슬픔처럼 코끝을 건드리는 파꽃냄새를 따라가면 이 세상 끝에 닿는다는 명교리에 가서 내 이름 부르는 바다를 만나리라 어린시절 오줌을 싸서 소금 받으러 가다 넘어진 바위 내 수치와 슬픔 위에 은빛 소금을 뿌.. 마음의 명詩 200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