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한 문체 자수(刺繡) 허영자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靑紅) 실 따라서 가면 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世事 煩惱)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내올 듯 머언 극락 정토(極樂淨土) 가는 길.. 마음의 명詩 2006.01.16
서정주 동천(冬天) 서정주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화사(花蛇) 서정주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 마음의 명詩 2006.01.11
어부 사시사 ~ 강호 사시가 어부사시사 (漁父四時詞) 윤선도(尹善道)가 지은 40수의 시조. 1651년(효종 2) 보길도(甫吉島)를배경으로 지었다. 지은이와 연대가 알려지지 않은 고려 말의 <어부가(漁父歌)>를 이현보(李賢輔)에 이어 읊은 한국 어부사계통 시가의 총합편이라 할 만하다. 춘하추동 사시(四時)의 각 10편으로 구성되어 .. 마음의 명詩 2006.01.05
[스크랩] <눈 내린 저녁 숲가에 서서>by Robert Frost 「눈 내린 저녁 숲가에 서서」by Robert Frost 지난 11월 초. 버몬트 주, 샤프츠베리(Shaftsbury) 읍 입구에 위치한 로버트프로스트(Robert Frost(1874-1963)의 스톤하우스 뮤지엄(Stone House Museum)을 찾았다. 살아 있을 때처럼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의 내부는 소박하고 꾸밈이 없었다. 그러나 한 곳에 상세한 운율표시를 한 그의 대표작 「눈 내린 저녁 숲가에 서서」(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1922)를 해설한 방이 따로 꾸며져 있었다. (사진의 정면 맨 오른쪽 방)이 시를 구상했다하며 현재 이 방의 구석에 이 詩의 해설 및 운율표가 전시되어있음.> 국내 일반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 詩는 시인이 뉴햄.. 마음의 명詩 2005.12.28
꽃.바람.하늘.빛과 생명의 노래 미국의 뉴 잉글랜드 농촌에 살면서 소박한 생활과 자연풍경을 실감있게 묘사하여 미국 국민 시인으로 존경을 받았고 3회의 플리쳐 상을 받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 축하시를 낭독했다 걸어 보지 못한 길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요.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 볼 .. 마음의 명詩 2005.12.28
청산 별곡 청산별곡 (靑山別曲)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총 8연이며,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문이,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곡조와 제 1 연이 실려 있다. <서경별곡(西京別曲)<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와 함께 고려가요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 작품으로, 작자의 계층이나 제작 동기, 작품의 .. 마음의 명詩 2005.12.28
햄버거에 대한 명상 햄버거에 대한 명상 ―가정요리서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시 장정일 옛날에 나는 금이나 꿈에 대하여 명상했다 아주 단단하거나 투명한 무엇들에 대하여 그러나 나는 이제 물렁물렁한 것들에 대하여도 명상하련다 오늘 내가 해보일 명상은 햄버거를 만드는 일이다 아무나 손쉽게, 많은 재료를 들이지.. 마음의 명詩 2005.12.26
사춘기 사춘기 1 김행숙 노랑머리 소년을 아십니까? 방과 후에 미용실에서 아줌마들의 머리를 감겨드 렸어요 이모의 미용실입니다. 이모는 맞고 사는 여잔데요, 아줌마들은 내놓고 同情했어요. 노랑머리 소년을 아십니까? 아줌마들이 참 예뻐했어요. 잡담을 하는 그녀들은 조금씩 음탕했는데요, 후딱 봄이 갈.. 마음의 명詩 2005.12.13
자연으로 호흡하는 詩 호랑이 발자국 언덕위의 붉은 벽돌집 손택수 [한국일보 신춘 문예당선시 1998년] 연탄이 떨어진 방, 원고지 붉은 빈칸 속에 긴긴 편지를 쓰고 있었다 살아서 무덤에 들 듯 이불 돌돌 아랫도리에 손을 데우며, 창문 너머 금 간 하늘 아래 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 전학 온 여자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 마음의 명詩 2005.12.02
베아트리체를 위한 詩 단테의 〈신곡〉과 연인 베아트리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베아트리체가 갑자기 죽자 단테는 〈신곡〉을 쓰기 시작했다. 39살이던 1304년부터 1313년까지 8년 동안 1·2부인 ‘지옥계’와 ‘연옥계’ 를 썼고, ‘천당계’는 1315년부터 1321년까지 생애 마지막 7년 동안 집필됐다. 〈신곡〉은 이성과.. 마음의 명詩 200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