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명詩

청산 별곡

소담이2 2005. 12. 28. 09:02

 

 

청산별곡 (靑山別曲)

작자·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총 8연이며,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문이,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곡조와 제 1 연이 실려 있다. <서경별곡(西京別曲)<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와 함께 고려가요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 작품으로, 작자의 계층이나 제작 동기, 작품의 성격, 작중화자(作中話者) 등에 대한 정설이 없다.

청산별곡
작자 미상

고려 후기 거듭되는 전란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정처없이 떠도는 유랑민의 처지를 노래하였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 살으리 살으리라
청산애 살어리랏다 --- 청산에 살으리라
멀위랑 다래랑 먹고 ---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 청산에 살으리라
얄리야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청산 : 자연>

우러라 우러라 새여 --- 울어라 울어라 새야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야
널라와 시름 한 나도 ---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 자고 일어나 울고 있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새 : 벗 >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 가던 새 가던 새 보았느냐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 물 아래 가던 새 보았느냐
잉 무든 장글란 가지고 --- 이끼 묻은 연장을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 물 아래 가던 새 보았느냐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새 : 번민 >

이링공 뎌링공 하야 --- 이럭저럭 하여
나즈란 디내와손뎌 --- 낮은 지내왔지만
오리도 가리도 업슨 ---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바므란 또 엇디호리라 --- 밤은 또 어떻게 하나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밤 : 고독>

어듸다 더디던 돌코 --- 어디다 던지던 돌이냐
누리라 마치던 돌코 --- 누구를 맞히려던 돌이냐
믜리도 괴리도 업시 --- 미운이도 고운이도 없이
마자셔 우니노라 --- 맞아서 우는구나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들 : 운명>

살어리 살어리랏다 --- 살으리 살으리라
바라래 살어리랏다 --- 바다에 살으리라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 나문재와 굴,조개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 --- 바다에 살으리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바다 : 미래>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 가다가 가다가 듣는다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 부엌에 가다가 듣는다
사사미 짐ㅅ대예 올아셔 ---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혀거를 드로라 --- 해금 켜는 소리를 듣는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사슴 : 희망>

가다니 배브른 도긔 --- 가서는 배가 부른 독에
설진 강주를 비조라 --- 걸죽하고 독한 술을 빚는다
조롱곳 누로기 매와 --- 조롱 같은 누룩이 매어
잡사와니 내 엇디하리잇고 --- 잡으니 낸들 어찌 하겠는가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강술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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