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사 ... 13세 소녀의 안목이라고 보기에는 억지스러운 면도 보인다. 13세면 아무리 많이 보고 듣고 읽고 했다 해도 그렇게 어른
스러운 정도의 안목은 가질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혹자의 평에서 환상적이며 자기세계를 그렸다 했지만 성장 소설 이라고 보기에도 너무
억지스럽고 부자연 스러운 곳이 곳곳에 보인다. 이혼한 부모 이지만 양쪽에서 가득한 사랑을 받으면서 사춘기의 초경을 치르면서 독백 비슷하게 하는
이야기는 술술 읽히는 맛은 있어도 13세의 눈높이가 과연 그럴까? 하며 읽었다. 자살을 미화 하는것 같기도 하고 ...
미혹
그 여름, 요양소에서 마녀와 나는
새로운 천사
길의 레슨
도시학습
시간의 정원
중매의 즐거움
카드의 여왕
그들은 강한 듯하나 실은 여리고 약하다. 표제작 ‘새로운 천사’는 음악가와 변호사 부모 사이에서 난 10대
소녀인 ‘나’의 하루 이야기다. 이혼을 했다지만 ‘ 나’의 부모는 외견상 썩 모범적인 이들이다. 그들은 딸과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늘 질이 양을 상쇄하는 것은 아니어서, ‘나’는 근원적 결핍감에 외롭다. 아니, 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외형적 풍요와 거기서 비롯되는 타인의 오해가 더 고통스러울지 모른다.
아버지가 읽던 벤야민의 책을 훔쳐 읽을 만큼 조숙한
‘나’는, 살만해서 사는 게 아니라 “자살할 값어치가 없어 산”다던 벤야민이 나치에 쫓겨 알프스의 험준한 산맥을 넘다가 오갈 데 없어 끝내
자살했던, 그 슬픔에 공감하고, 남의 이해는커녕 “오해를 도전적으로 불러일으키는” ‘도전적 성격’을 은근히 동경한다.
초경(初經)의 그날, ‘나’는 그 불안하고 뿌듯한 경험을 부모 누구와도 공유하지 못한 채 텅 빈 엄마의 집 21층 베란다 바깥으로
자신의 고독한 메신저 (휴대폰)를 놓아버린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나는 전화벨 소리가 나는 공중을 향해 팔을 뻗는다. 막무가내로
떠밀리듯, 그러나 사뿐히 발을 내딛는다. 발밑으로 거센 바람이 솟구쳐 불어온다.”(새로운 천사 135쪽)
작가 소개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1999년 장편소설 ""기대어 않은 오후""로 제4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가상도시백서》 《나의 검정 그물 스타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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