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10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

소담이2 2005. 10. 31. 15:59

 

 

10월에 마자막 을 장식하던 노래를 부른 이용을 만난지도 한참인 듯하다.

 

그래서 그의 노래  "잊혀진 계절" 을 들을 때마다 외사촌 오빠가
생각난다. 이비인후과 박사로 오래도록 좋은 의술을 베푸셨고,
항상 나의 주치의로써 어디가 아프면 달려가던 곳이 오빠의 병원이고
항상 대기자를 뒤로하고 먼저 치료를 해주던 오빠의 마음 씀이 좋았다.

 

대학에서 후진을 위하여 교수님으로도 애쓰셨고, 종로 의사회 회장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도 해주시면서 좋은 일도 하신분이 벼란간 세상을
떠나셨다는 연락을 받고 대학병원 영안실로 달려갔다.
수많은 얼굴들과 집안 식구들의 섭섭하고 무표정한 모습들이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는 오빠의 마지막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서로 눈인사만 한다.

 

다음날 발인을 하고 하관을 하는 예배를 보는데 기독교식으로 목사님께서
기도를 하시고 찬송가를 부르나 집안식구라고는 나와 내동생과 이용군
밖에는 찬송가를 부르는 사람이 없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씩씩하게 큰소리
로 찬송가를 불러주는 이용군이 고마울 따름이였다. 기독교식으로 장래
를 치르기를 본인이 살아 생전에 이야기를 해서 아이들이 다니던 안국동
교회의 목사님께서 집례를 하셨는데 교인은 서너사람 밖에는 없는 상태였다

 

아니 저 사람 가수 아냐? 응 오빠네 막내하고 고등학교 동창이래 ...

 

그래서 관도 같이 모시고 나가고 애를 많이 쓰는 모습이였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그의 모습과 열심히 부르던 찬송가 소리가 귀에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또다른 모습의 이용군 면모를 보고 좋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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