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지용 시인을 기념하여 3분 선생님들을 모시고 궁금했던 점을 종합해서 듣고 왔다. 그토록 아름다운 시들이 출판금지를 당하고
1988년에 가서야 시집을 발간 할수 있었던 이야기가 몹시궁금했었다.
좌익이 이끄는 작가 동맹의 득세에 아동시 부분을 관여 하고도
6,25동란때 정치보위부에 구금되어 서대문형무소에 정인택, 김기림, 박영희 님들과 수용되었다가 평양감옥으로 이감되어 이광수, 계광순님등 33인이
같이 수감되었고 그후에 폭사 당하신 것으로 추정 되었음을 연보에서 보았다.
그러면 정지용 시인께서는 북한에서 활동한분도 아니요,
다만 프로레타리아 작가동맹의 그늘에서 잠시 머믄것이 민감한 좌익 의 굴레로 긴 시간 숨겨져 왔으나 뒤늦게 나마 해금조치를 받고 좋은 시들을 감상
할수 있었음에도 나의 경우는 아직도 금지조치 중인줄 알고 있었다.
최동호 교수님의 이야기중에 정지용 시인의 생전의 모습 이야기 는
한결 정지용 시인의 체취를 느끼고 인간성을 알게 해주는 시간 이였고 "향수"는 가요로 "고향"의시는 채동선님의 작곡으로 늘 듣 던 곡들이였기에
자연과 산수를 노래한 詩語들이 미음을 신선하게 한다.
호수 1 정지용
얼굴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난초(蘭草) 정지용
난초닢은 차라리 수묵색(水墨色).
난초닢에 엷은 안개와 꿈이 오다.
난초닢은
한밤에 여는 담은 입술이 있다.
난초닢은 별빛에 눈떴다 돌아 눕다.
난초닢은 드러난 팔구비를
어쨔지 못한다.
난초닢에 적은 바람이 오다.
난초닢은 칩다.
카페 프란스
정지용
옮겨다 심은 종려(棕櫚)나무 밑에 비뚜로 선 장명등(長明燈) 카페·프란스에 가자.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비쩍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먼트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프란스에 가자.
이놈의 머리는 비뚜른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 "오오 패롤[鸚鵡] 서방! 굳 이브닝!"
"굳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鬱金香)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更紗)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료!
나는 자작(子爵)의
아들도 아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大理石)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異國種) 강아지야 내 발을 빨아다오. 내 발을 빨아다오.
* 루바쉬카
-> 러시아의 털모자
위에서 본 정지용님의 시들은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게 해준다. 앞자리에 앉아있는 여학생에게서 정지용시집을
잠시 빌려 보았다. 3000환 이라는 정가가 붙어있다. 책장을 칮아보니 지용 전집이 있어서 읽었다 늦기는 했어도 정지용님의 시를 더욱 가까히
할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