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우리 시조를 읊어 보며 ...

소담이2 2005. 11. 1. 08:38

 

 

이황 (李滉 1501∼1570(연산군 7∼선조 3)

조선 중기 문신·학자.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 퇴도(退陶)·도수. 본관은 진보(眞寶). 경상북도 안동(安東) 출생. 1534년(중종 29) 문과에 급제, 부정자(副正字)·박사·전적·지평 등을 거쳐 세자시강원문학·충청도암행어사 등을 지냈다. 43년 성균관사성을 지내고, 이어 단양군수(丹陽郡守)·풍기군수(豊基郡守)를 지낸 뒤 낙향.

율곡 이이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대성리학자. 향리 안동에 도산서원을 세워 학문을 닦고 후진을 양성하였다. 벼슬은 예조판서, 공조판서, 대제학 등을 지냈으며, 후에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사단칠정론이 그의 학문의 핵심이며, '이기이원론'을 주장함


청산은 어찌하여 ...

청산 [靑山]은 어찌하여 만고[萬古]에 푸르르며
유수[流水]는 어찌하여 주야 [晝夜]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아 만고상청 [萬古常靑] 하리라

만고 - 한없이 긴 세월. 아주 먼 옛적의 뜻.
유수 - 흐르는 물.
만고상청 - 만고에 변함없이 늘 푸르다.

<학문에 대한 끊임 없는 정진>
'도산십이곡' 중 후6곡(언학)의 다섯째 수

 

 

이 몸이 주거 가서 무어시
성삼문 시조.

이 몸이 주거 가서 무어시 될고 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第一峯)에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야 이셔
백설(白雪)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 하리라.
<홀로 지키는 절개>

봉래산(蓬萊山): 신이 산다고 하는 三神山(삼신산)의 하나.
삼신산 = 영주산 / 방장산 / 봉래산( 한라산 / 지리산 / 금강산 )
백설(白雪): 진실을 외면하는 세력
만건곤(滿乾坤): 천지에 가득할 (세조의 세력이 등등할 제)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성삼문 시조.

수양산(首陽山)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恨)하노라.
주려 죽을진들 채미(採薇)도 하난 것가.
비록애 푸새엣것인들 긔 뉘 따헤 났나니.
<세조의 왕이 찬탈을 보며 개탄한 성삼문의 변함없는 절개 >

이제 : 백이와 숙제
채미 :고사리를 캐어 먹음
푸새엣 것 : 절로 나는 풀 같은 것

수양산을 바라보며, (남들은 지조 있다 하는) 백이와 숙제를 한탄하노라.
굶주려 죽을지언정 고사리를 캐어 먹어서야 되겠는가?
비록 산과 들에 절로나는 것들이라 하지만 그 누구 땅에 난 것인가?
(절대로 나 같으면 고사리를 캐어 먹으며 살지 않겠다.)

성삼문 (成三問 1418∼1456(태종 18∼세조 2)

조선 초기 문신. 자는 근보(謹甫), 호는 매죽헌(梅竹軒).
본관은 창녕(昌寧). 충청남도 홍성(洪城) 출생.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으로, 도총관 승(勝)의 아들 1438년(세종 20)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 47년 문과중시에 장원으로 급제. 태어날때 하늘에서 "낳았느냐?" 하는 소리가 3번 들려서 '삼문'이라함

1435년(세종17) : 새원시에 합격
1438년 : 식년시에 급제
1447년(세종29) : 문과중시에 합격
* 이때 박팽년,이개,신숙주등 8명이 합격을 했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재들이라
세종이 기뻐하여 직접 불러 시험을 치른 끝에 삼문을 장원으로 뽑았다.
세종의 측근으로 훈민정음 창제때도 많은 공을 세웠는데, 요동지방 유배중인 명나라
음운학자 황찬을 신숙주와 13번이나 찾아가기도 하였었다.

배향 장릉(단종의 능) 충신단, 영월의 창절사, 서울 노량진 의절사에 배향
저서 매죽헌집

 

 

이화에 월백하고 ...

- 이조년 [李兆年] -

이화 [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 춘심 [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 [多情]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치고 은하수는 자정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자규가 알고나 저리 우는 것일까마는
다정한 것도 병인양, 잠을 이루지 못하여 하노라. < 봄밤의 애상적인 정감>

시어 풀이
* 이화 : 배꽃
* 월백(月白) : 달이 밝게 비치고(배꽃에 달빛이 비쳐 더욱 희고)
* 은한 : 은하수
* 삼경(三更) : 한밤중. 밤 11시-오전 1시. 자시(子時). 병야(丙夜)
* 일지춘심(一枝春心) : 한 나무가지에 어려 있는 봄날의 애상적인 정서.
* 자규(子規) : 소쩍새. 두백(杜魄). 불여귀(不如歸). 망제혼(望帝魂). 귀촉도(歸蜀道). 촉조(蜀鳥)
* 알냐마난 : 알까마는. 알겠는가마는.

이조년(1269 ~1343) 고려 원종 ~ 충해왕, 호는 매운당(梅雲堂), 벼슬이 대제학에 이르름

 

 

예전에 우리집 애들이 어렸을때 시조를 카드로 만든 마패 카르타라는 시조의 초장에 중장과 종장을 맞추는 놀이겸 외우는 카드를 사주었다. 아직도 그 카드들이 명절에 놀이로 한다. 그러한 덕분에 모대학 국문과 시험에 20수 이상을 써낼수 있었고, 많이 쓴 사람은 3~5수 정도 였다고 한다. 시조는 외울수록 정감이 가고 옛날의 느낌을 전해 받을수 있어서 자주 읊어 보고 창으로 소리내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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