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명詩

가을의 기도

소담이2 2005. 9. 23. 00:18

 

 

가을의 기도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나는 문가에 앉아 마지막 노동에 빛나는
하루의 종막을 바라봅니다.

밤에 적셔진 대지에 나는 소박한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미래의 수확을 밭고랑에 뿌리며 가는 것을
깊이 감동된 마음으로 보는 것 입니다.

노인의 검고 높은 그림자는
이 깊숙한 들 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시간의 소중함을 믿고 있는지,

나는 그것을 압니다.!!!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
여름과 같이 아름다운 노래를
당신의 꽃밭에 보내주고 싶습니다.

하늘로 날아가는 새들 처럼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

공중에서 버쩍이는 번갯불 처럼
당산의 웃음 짓는 화로가를 찾아갈 것입니다.
저 하늘에 천사들 처럼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 ...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
당신의 집 등넝쿨 아래에 가서
밤이 새도록 기다릴 것 입니다.길을 재촉하는 날개가 있다면 ...
황혼이 되면 이러한 시도 읽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어 집니다.

가을인 탓에서 인지 저녁때가 되면
쓸쓸한 기운이 감도는 저녁의 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 오게 됩니다.
오래지 않아 발 밑에 짓밟힐 낙엽들을 생각하면
더욱 황막해지는 계절입니다.

폴 베르네르의 가을의 노래를 혼자 중얼 거리면
가을은 더욱 쓸쓸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을날 바이오린의 흐느끼는 선률이 먼 예전의 사랑에 ??어진
내 마음을 쓰리게 합니다.

가을 하늘은 맑고 높은데 나의 마음은 자꾸 흐려 오는것만 같습니다.
무슨 까닭일까?
나는 황혼이 내리는 창가에 앉아 조용히 생각에 잠겨봅니다.
그리고 내게도 빛나는 하루의 종막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내 노래에 날개가 생겨 여름과 같이 아름다운 노래를
당신의 꽃 밭에 보내주고 싶은 것입니다.  가을의 기도와 함께 ...

ps:  가을이 오려고 하기 전 부터 무언가 가슴속에 있는
       그립고 아쉬운 이야기들을 보고 싶어서 성급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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