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의 민요이다. 볶는 타령으로 변화 있게 장단을 쳐주고 가사 붙임도 당김음 식으로 붙여 나가기 때문에 경쾌하고 박진감 있는 민요이다. 경복궁타령은 고종2년 대원군이 오랫동안 황폐한 채 내려오던 경복궁을 새로 지을 무렵부터 불리워진 선소리로 주로 남자 소리꾼들에 의해서 야외에서 불려졌다.
경복궁타령은 간단하면서 경쾌한 노래이다. 원 마루와 후렴 마루의 선율이 같고 시작 부분을 질러 내듯이 높은 음역으로 부르기 때문에 힘차고 박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세도 정치로 추락된 왕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하여 중건하는 경복궁을 짓는데 동원된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 국력을 피폐하게까지 했다 한다. 전국의 나무라는 나무 베어다 썼고, 모자라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원납전을 받고 벼슬을 파는가 하면 당백전을 발행하여 원성을 샀다. 인부를 차출하고 부역을 메기는 일 또한 혹독했다. 이러한 경복궁 중건을 배경으로 하여 경복궁 타령이 생겨났다는 유래를 듣건대 이 노래의 경괘함이 의아하기도 하다.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남문을 열고 파루(罷漏)를 치니 계명산천(鷄鳴山川)이 밝아 온다
(후렴) 에 - - - 에헤 - 에이야- 얼럴럴 거리고 방아로다
을축 사월 갑자일(乙丑四月甲子日)에 경복궁을 이룩하세
도편수[都邊手]의 거동을 봐라 먹통을 들고서 갈팡질팡 한다
단산봉황(丹山鳳凰)이 죽실(竹實)을 물고 벽오동(碧梧桐)속으로 넘나든다
남산하고 십이봉(十二峯)에 오작(烏鵲) 한 쌍이 훨훨 날아든다
왜철죽 진달화 노간죽하니 맨드라미 봉선화가 영산홍이로다
우광쿵쾅 소리가 웬 소리냐 경복궁 짓는데 회(灰)방아 찧는 소리다
조선 여덟도[八道] 유명한 돌은 경복궁 짓는데 주춧돌 감이로다
우리나라 좋은 나무는 경복궁 중건에 다 들어간다
근정전(勤政殿)을 드높게 짓고 만조백관(滿朝百官)이 조화를 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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