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Piano Concerto NO.5 "Emperor" OP. 73)
이 곡은 1809년 베토벤이 38세 때 작품으로 그의 원숙기를 대표하는 최대의 걸작이다. 당시 그 는 빈의 성벽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는데 때마침 빈은 나폴레옹 군의 공격을 받아 큰 혼란이 일 어났었다. 수습하기 어려운 큰 소동이 일어나 도시는 온통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지만, 베토벤은 지하실에 피신한 신세 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이 악상에 잠겨 있었다고 한다. 그가 작곡에 태 연히 열중했던 이때 만들어진 곡이 이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이다.
이 곡의 제목인 ≪황제≫는 누가 먼저 지어냈는지는 모르지만 곡의 당당함과 호탕함이 왕의 품 격과 같다는 의미에서 딱 맞는 제목이라 하겠다. 작곡자 베토벤도 이 제목의 유래에 대해 전혀 몰랐고 어느 특정한 황제와의 관련도 없지만,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최고라는 뜻에서도 이렇게 불려진다는 해석도 있다. 이는 고금의 피아노 협주곡을 통틀어 규모나 내용상 황제의 지위에 가 장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이다.
알레그로 모데라토, 4/4 박자의 소나타 형식인 제1악장은 피아노의 섬세하고도 치밀한 연주가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호탕하기까지한 힘찬 클라이맥스도 인상적이다. 아다지오 운 포코 모소, 4/4 박자이자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인 제2악장은 이 곡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다. 절묘한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스며드는 황홀경을 느낄 수 있고, 그 위에 종교적인 엄숙함이 곡의 분위기 를 긴장시키면서 빛을 발한다. 비애를 하나의 예술적인 영감으로 승화시킨 베토벤의 불굴의 정신 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론도 알레그로, 6/8박자의 제3악장은 피아노의 특징이 잘 발휘된 곳 으로 피아노로만 표현할 수 있는 수법의 극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전 관현악이 연주되는 부분 의 힘찬 감동은 모두 베토벤의 원숙기의 경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웅장하게 잘 진행되는 이 곡은 마치 교향곡을 듣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 기도 한다. 피아노 독주의 부분도 마지막까지 관현악 악기들을 상대로 해서 당당하게 자신의 음 색을 발휘하고 있다.
이 곡의 초연은 라이프찌히에서 이루어졌고 청중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지만, 베토벤의 도시 빈 에서 가졌던 (피아노 교본의 작가로 유명한) 체르니가 연주한 연주회는 평이 안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베토벤이 살아 있는 동안은 빈에서 이 곡이 다시는 연주되지 않았다는 이상한 이야기 도 전해진다. 하지만 이 '피아노가 연주하는 교향곡' 같은 이 곡은 그 후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 곡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늘 즐겨듣는 곡이다.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곡으로 황제라는 주제를 달았다고 한다. 곡이 당당하고 힘차게 연주 되어서 듣기에 호탕한 느낌이 든다.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 작곡가. 본 출생. 최성기의 고전파에서 초기낭만파에의 전환기에 56세의 생애를 보낸 베토벤은 고전파 음악양식을 최고 정상까지 높이는 동시에 19세기 음악가들의 우상적 존재가 되었으며 후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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