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 (水宮歌)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하나. <토끼타령> <별주부타령(鼈主簿打令)><토별가(兎鼈歌)>라고도 한다. 용왕이
병이 들자 약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하어 자라가 세상에 나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토끼는 꾀를 내어 살아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토끼가 간이 없다며 용왕을 속이는데...
아니리
토끼가 이렇듯 원통타 말을
허며 눈물을 한없이 흘리고 앉았것다 용왕이 보시다 대소허며
용왕 : 허허허허 그것 미련헌 것이로다 거짓말을 할지라도 가기기방헐 것이제
천천 만만 부당헌 말을 뉘가 고지 들을텐고 네 복중에 있는 간을 어데다 어떻게 두고 왔다 허느냐 허허허허
토끼가 듣더니 저도 또한
앙천대소허며
토끼 : 대왕의 무궁조화 승천입해 허옵시고 흥운치무 허시기에 천지간 모든 이치 다 아실줄 알았더니 소퇴의 간 출입은
초동목수도 다 아는반듸 대왕 혼자만 모르시니 황송헌 말씀이오나 어찌 그리 무식 허시니까 내 뱃속에 간이 없다해도 곧이든지 않을 모양이오 내 배를
따봐야 알 일이니 간이 있나 없나 자 -- 배를 따 보시오
용왕이 듣고 의혹이 삼겨
왕: 아니 어떻게 된 말인고 말을
분명히 해 보아라
중머리
토: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태산이 봉퇴허고 오성이 암암 허여 시일
갈상 노래소리 억조창생 원망중에 탐학헌 상주인군 성현의 뱃속 에 칠궁기 있다허고 비간의배를 갈라 무고히 죽었신들 일곱궁기 없었으니 소퇴도 배를
갈라 간이 있으면 좋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거드면 뉠다려 달라허며 어찌 다시 구허리오 당장에 배를 따 보옵소서
용왕이 듣고 화를
내여
왕: 이놈 네 말이 당찬허다 의서에 이르기를 비수병즉 구불능식허고 담수병즉 설불능언허고 신수병즉 이불능청허고 간수병즉 목불능시라
간이 없고야 눈을 들어 만물을 어찌 보느냐
토: 소퇴가 아뢰리다 천산에 영허지리 달이 맡아 있압기기로 망전이면 차옵다가 망후되면 줄어지니
달의 별호 옥토옵고 지상에 진퇴지리 조수가 맡었기로 살이에는 물이 많고 조금에는 적삽기로 조수별호 삼토온바 소퇴의 간인즉 달빛같고 조수같어
망전에는 배에 넣고 망후에는 밖에 두어 진퇴영허 허는 고로 병약이라 허옵니다 간을 내여 밖에 둘 때에는 소퇴만 얼른허면 세상에 병객들이 간좀
달라고 보채기로 간을 내여 파초잎에다 꼭꼭싸서 칙으로 칭칭 동여 이주 석산 계수나무 늘어진 상상가지 끝 끝어리에 달아메고 도화유수 옥계변에
탁족허려 내려왔다 우연히 주부를 만나서 수궁 흥미가 좋다 허기로 완경차로 왔나이다
용왕이 듣고 분을 내여
왕: 이놈 니가
그말로 모다 거짓 말이로다 사람이나 김생이나 일신지 내장은 다를 바 없난듸 어찌 네가 간을 내고 듸리고 임의로 출입헌단 말이냐
토:
소퇴가 아뢰리다
토끼가 당돌히 여짜오되
토: 하하하하 하하하 대왕이 도지일이오 미지기이로소이다 태호복희씨난 어이허여
사신인수가 되었시며 염재신농씨 어찌허야 인신우수가 되었시며 대왕은 어이 허여 꼬리가 저리 지드란허옵고 소퇴는 무슨 일로 꼬리가 이리 못독허옵고
대왕의 옥체에는 비늘이 번쩍 번쩍 소토의 몸에는 털이 요리 송살송살 가마귀 로 일러도 오전 가마귀 쓸개있고 오후가마귀 쓸개없으니 인생 만물
비금주수 가 한가지라 뻑뻑 우기니 답답치 아니 허오리다 당장에 배를 따보옵소서
용양이 그제야 돌리느라고
왕: 그러면 네
간을 내고 듸리고 임의로 출입허는 표가 있느냐
토: 예 있지요
왕: 어디보자
토: 자-------보시오
빨그란 궁기가 셋이 나란히 있거늘
왕: 저 궁기 모도다 어쩐 내력이냐
토: 예 내력을 아뢰리다 한 궁기로는 대변보고
또 한궁기로난 소변보고 남은 궁기 로난 힘을 주어 간을 임의로 내나이다
왕: 그리허면 네간을 어느 궁기로 넣고 어느 궁기로 내느냐
토: 입으로 삼켜 넣사옵고 그 밑궁기로 내옵기에 만물태생 동방삼팔목 남방이칠화 서방사구금 북방일육수 중앙오십토 천지음양 오색광채 아침
안개 저녁이실 화허여 입으로 넣고 밑궁기로 내옵기에 만병회춘 명약이라 으뜸약이 되나니라 미련 허구나 저 주부야 세상에서 나를 보고 이런 이약을
허였으면 간을 콩알 만치 되려다가 대와 환후즉차허고 너도 충성이 나타나 양주양합 좋을것을 미련허더라 저 주부야 만시지탄이 쓸데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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