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春香歌)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 춘향전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사설의 문학성으로 보나 소리의 음악성으로 보나 판소리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높다. 길이도 가장 길어서 한마당을 모두 부르는 데 짧게는 5시간, 길게는 8시간이 걸린다. 문헌상으로 1754년(영조 30) 유진한(柳振漢)이 지은 《만화집(晩華集)》의 <춘향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한다.
퇴기(退妓)의 딸 성춘향(成春香)이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李夢龍)과 사랑하다가 헤어진 뒤에 신임도사의 수청을 거절하고 정절을 지키다가 매를 맞고 옥에 갇힌 것을 이몽룡이 전라도 어사가 되어 춘향을 구한다는 설화를 판소리로 짠 것으로, 문학적·음악적으로도 두루 예술성이 뛰어나 판소리 가운데 가장 첫째로 꼽히고 있다.
판소리 대본으로 보는 이도령과 성춘향이 사랑가
진양조
이도령: 사랑사랑 내사랑이야 어허둥둥 내사랑이지야 삼오신정 달밝은밤 무산천봉 완월사랑 목락무변 수여천에 창해같이 깊은사랑 월하에 삼생연분 우리둘이 만난사랑 어허둥둥 내사랑이지야 지리산 높은봉과 요천수 맑은물의 산수정기 한데 모아 우리춘향 삼겼는가 전생의 연분으로 이생에 만났으니 추천허든 채색줄이 월로의 적승인가 내보든 광한루가 초왕의 양대련가 사랑사랑 내사랑이지
어어어어어허 두둥 내사랑이야 너죽어도 내못살고 내가몬저 죽거들랑 너도부대 못살어라 생전사랑이 이럴진대 사후기약이 없을소냐 너죽어서 될것있다 너는죽어 글이되되 따지 따곤 달월 그늘음 아내 처짜와 계집녀짜 변이되고 나는죽어 글이될제 하늘천 하늘건 날일 볕양 지애비 부짜와 아들자짜 몸이되어 계집녀짜 변에다가 아들자 짜를 �부치여 좋을호짜로 만나거덜랑 나인줄을 알려무나
성춘향 : 나는 그것 되기싫소
도: 그러면 너죽어 될것있다 너는 죽어 꽃이되되 이백도홍 삼춘화가 되고 나는 죽어서 나비될제 화간쌍쌍 범나비되어 네꽃봉이를 내가 덤벽물고 바람불어 꽃봉이 노는대로 두날개를 쩍벌리고 너올너울 놀거들랑 나인줄로 알려무나
춘: 그것도 나는 되기싫소
도: 러면 죽어서 될것있다 너는 죽어 종로인경이 되고 나는 죽어 인경마치가 되어 새벽이면 삼십삼천 저녁이면 이십팔수로 뎅 뎅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인경소리로 들리여도 우리둘이 듣기에는 내사랑 춘향 뎅 이도령서방뎅 그저 뎅뎅 치거덜랑 나인줄을 알려무나
.............
중중머리
도: 둥둥내사랑 어허둥둥 내사랑 사랑이로고나 내사랑이로다 아마도 내사랑이야 천하일색의 내사랑 만고절색의 내사랑 사랑이로고나 내사랑이로다 선마둥둥 내사랑이야 이히이 히이히 내사랑이로다 아마도 내사랑이야 내사랑이지야 사랑애짜로 놀아보자 일년명월 금소다 천하만국 사랑애 초당연상 만권시서는 문장재사가 사랑애 세사는 금삼척이라 고금율객이 사랑애 생애는 주일배라허니 호걸주객이 사랑애 사창월색 삼경야 우리 두몸이 사랑에 이리보아도 내사랑 저리보아도 내사랑이지 내간간이지 둥둥둥둥 어허둥둥 내사랑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굴둥굴 수박 웃봉지 떼띄리고 강릉백청을 다르르 따라 씰랑 발라 버리고 붉은점만 가려 그것을 네가 먹으랴느냐
춘: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도: 어둥둥 내사랑이야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능금을 주랴 포도를 주랴 뒷동산 올라가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선데 네 먹르랴느냐
춘: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도: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소잡아주랴 돗잡어주랴 양을 잡아주랴 닭을 잡어주랴 나를 통차 삶아주랴
춘: 용천백이가 아이어든 사람을 어이 먹소리까
도: 이애 춘향아 말들어라 사랑에 지쳐서 허는 말이로다 둥둥둥둥 어둥둥둥 내사랑
.................
어느 누구나 다아는 춘향가는 아니리 -> 중중몰이 -> 잦은몰이 -> 진양조 -> 잦은 중중몰이->중몰이 ->세마치 -> 엇중몰이 로 반복 된다.
사랑가 [각도 마다 판소리의 가사가 다르게 불려진다]
중중몰이
이리 오너라 업고 노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을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을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껍질 떼뜨리고, 강릉, 백청을 따르르르 부워
씰랑 발라 버리고 붉은 점 웁뻑 떠 반간 진수로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당동 지지루지허니 외, 가지, 당참외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니무엇을 먹으랴느냐? 앵도를 주랴? 포도를주랴?
귤병 사탕에 엿을 주랴? 아메도 [아무래도] 내사랑아.
그러면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을래?
시금 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듸 [이도령의 아들을 임신하는데]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싫어. 아마도 내 사랑아.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빵긋 웃어라 입속을 보자.
아메도 내사랑아.
아니리
이 애 춘향아. 사랑가도 품앗이라, 너도 날 좀 업어다오.
도련님은 나를 가벼워서 업었지만
나는 도련님을 무거워서 어찌 업는단 말이요?
내가 널더러 무겁게 업어 달라느냐? 내 양팔을 등 위에 얹고
징검징검 걸어다니면 다 그안에 좋은 수가 있느니라.
춘향이가 이제는 아조 겁없이 되야서 도련님을 낭군자로 업고 노는듸,
중중몰이
둥둥둥 내 낭군. 어허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을 업고 보니 좋을 호자가 절로나, 부용 작약에 모란화
탐화봉첩이 좋을 호, 소상 동정 칠백리 평생에 보아도 좋을 호로구나.
둥둥 어허둥둥 내 낭군,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 애 춘향아 말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허니 정자 노래를 들어라.
담담장강수, 유유원객정, 하교불상송허니 강수의 원함정,
송군남포불송정, 무인불견의 송아정, 하남태수의 희유정,
삼태육경의 백관조정, 주어 인정, 복없어 방정, 일정 실정을 논정하면
니 마음 일편단정 내 마음 원형이정 양인 심정 탁정 타가 만일
파정 되거드면 복통절정 걱정이 되니 진정으로 완정하잔 그 정자 노래라.
ps: 문학중에 많이 찾이하는 우리 고전이 궁금하여 판소리 창본집을 보았다.
아름다운 대사와 판소리의 흐느끼듯 이어지는 대사들이 너무 정감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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