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의 노래를 읽고 ...
고려대 이공대학 하늘 공원에서 10일, 아침나절 숲속 밴취는 매우 신선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드리워 있었다. 산책을 자주 다녔으나 이렇게 좋은 [책 읽을] 장소를 찾기는 처음이다. 우거진 숲속에 편안한 나무 밴취와
아늑한 울타리 둘레에 울창한 나무들은 하늘을 가리워 온통 초록으로 장막 을 드리워 주고 현실 세계와 또 다른 요람을 만들고
있었다.
우륵과 니문의 이야기, 야로와 아라의 이야기, 임금의 순장 이야기, 등등 책을 읽는 동안 유려한 글들과 체험을
해야만 쓰일 듯이 보이는 상황의 장면들에 의문이 가기도 했다. 특히 아라의 오줌 이야기를 해부학 교실에서 자료를 빌려보고 쓴
이야기라 는 설명을 듣기 까지는 표현과 내용이 너무나 소상해서 눈에 보이는 듯도 했다. 또 살이 썩어서 흐믈 거린다는 표현 또한
몸서리도 났고, 아라가 도 망을 가는 장면에서는 해방 감도 느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고어와 뜻을 이해 하기 힘든 단어의
주를 달아 주시던가, 해 놓지를 않고 해석이 없어서 글을 읽는데 추측과 의문으로 사전을 찾아 보는 수고는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듣는 내내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여러 이야기들에 많은 신선한 충격도 얻은 시간 이였다.
오랜만에 뒷풀이로 張 이라는
레스토랑에서 다섯 사람이 긴이야기로 회포 를 풀고 밤 11시가지 이야기를 나눔 또한 문학 이야기에 매력으로 떠 오른 다. 문학
이야기를 위하여 애쓰신 김원일, 김훈, 김동식 선생님 들과 스탭 들. 차 선생님, 또 많이 모여주신 여러분들에게 반가움과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현의 노래는 가야금의 예인(藝人) 우륵과 그의 시대를 그리고 있다. 김훈은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우륵의 생애를 몇줄의 글만 으로 역사적 상상력 으로 소설화한다.
책의 내용
가야가 쇠락해가고 신라가
강성해지며 삼국통일의 기반을 세우고 있던 때 우륵은 가야에서 태어나 왕의 총애를 받으며 가야금을 만들어 연주하고 노래와 춤을
행한다. 한편 가야의 무기 제조장인 야로는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신무기를 만들어내고 전쟁이 돌아가는 형편을 살필 줄 알았던
그는 가야의 멸망을 점치고 신라로 투항하기 위해 신무기를 신라로 빼돌린다.
또 지밀 시녀인 아라는 순장자로 선택된 그의
운명을 박차고 도망하고 도망하는 과정에서 야로, 니문과 관계를 맺는다. 그의 제자 니문과 온전한 악기를 만들어 자신이 바라던
소리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우륵은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당대의 강국 신라에 투항하여 진흥왕의 수하로 들어간다. 우륵은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다만 소리를 이을 수 있는 작은 고을로 보내주길 이사부에게 청한다.
후에 하림성에 당도한 왕의 행차에서 ‘즐거우면서도
흐르지 아니하고, ‘슬프면 서도 비통하지 아니하니 가히 정악이라 할’우륵의 노래는 진흥왕에 의하여 총애를 받는다. 다시 붙잡힌
아라는 숨을 거둔 가야의 왕과 함께 묻히고 그녀를 귀애하던
비화도 뱀에 물려 세상을 달리한다. 이제 기울어진 가야를 멸하고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다진 이사부는 쓸쓸한 군막 안에서 고독한 죽음을 맞는다.
소리를 이룬 우륵도 이젠 신라의 땅에 묻힌다. 멸망해서 피폐해진 가야의 고을을
떠돌며 걸식하던 니문은 왕들의 무덤이 늘어선 능선 위에서 가야금을 적요롭게
뜯는다.
작가 소개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 에세이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문학기행1, 2』(공저)『풍경과 상처』『자전거 여행』,
『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칼의
노래』 등이 있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소설 「화장」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ps : 책을 구입하고 작가의 사인 까지 받은 책을 빠르게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쉽게 읽혀지지 않아 2시간에 40 쪽
읽었습니다.] 이곳 저곳 자료를 찾아 으 나 수박 겉할기
이지만 오직 소리만이 주인공 이라는 책의 내용 이라도 보려고 짧으나마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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