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마리안느로 갔던 어느날.

소담이2 2005. 10. 22. 05:40

 

 

어제는 참 오랜만에 만나는 좋은 분들과의 자리였습니다.
그러기에 그 늦은 시각에도 혼자서 찾아갔지요.

수원 용주사에서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이 좀 늦어지겠다 했지만,
그렇게 늦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더구나 수원 나혜석 거리로 다들 가서
얼음맥주를 마신다고 하는데, 저는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먼저
왔지요. 그 모임의 형님들이 그러시더군요. 모임이 있는 날은 절대로
다른 약속은 하지 말라고...
그래도 시간 상으로 낮이고 또 하나는 밤이어서 상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화성시까지 간 바람에 서울까지 나가는 길이 먼 데다 더구나 밀리기까지
해서 어제는 아주 곤욕을 치뤘습니다.

금요일 늦은 오후의 경부고속도로는 굼벵이가 따로 없을 만큼
밀린답니다. 어제는 판교에서부터 양재를 지나서 반포나들목까지
느릿느릿 갔다니까요. 그러니 버스 안 이곳저곳에서는 약속 시간에
늦었다는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숱했지요. 저도 마음은 다급했지만,
이왕 길이 밀리는 거 어떡하냐고 하면서 그냥 눈 감고 잠을 잤습니다.

평소 같으면 한 시간이면 충분했을 길을 거의 두 시간이 걸려서 광화문에
도착했습니다 세상에나! 그래도 세종문화회관 맞은편에 다행히 평창동 가는
버스가 있어서 기다려서 타고 갔습니다. 내릴 곳을 지나칠 뻔 했는데, 마침
맞은편에 있는 마리안느가 보여서 얼른 내렸지요.

마리안느의 문을 쓰윽 열고 들어서니,
아! 반가운 분들이 거기에 계셨습니다.
우리가 만나온 세월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데도 정겨운 그 느낌은 꼭 같았으니까요.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서 제가  말이 많았죠? 나중에는 목이 다 마르더라니까요.

이름을 모르는 젊은 여가수의 피아노 연주와 노래가 끝난 후, 우리도 서둘러서
자리를 떠났는데, 많이 아쉬웠답니다. 너무 짤막하게 만난 것 같아서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더 많았는데...

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피곤했지만, 마음은 너무너무 기쁨으로 가득했던
날이었습니다.
** 님~
그런 자리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또 뵙기를 바랍니다.
꼭요~!

** 님 멀리서 오시느라고 애 많이 쓰셨어요.

마리안느의 꽃님씨가 금요일에는 시끌뻑쩍 하다고 오라고 해서 찾아 갔는데 너무나 조용해서 의아 했어요. 또 이제하 선생님의 그림자는 보이시지도 안으시고요. 그래도 오붓하게 우리들이랑
다른 분들이 몇분 안계시고 조용해서 좋았답니다. 역시 모랜만에 뵙는 분들이라서 너무 반갑고 정겨운 느낌이 많았습니다. ** 님은 바쁘다고 가버리시고,  흐느끼듯이 읎조리는 젊은 여가수의 실력도 만만치 안아 보였습니다.

** 님의 솜씨에도 놀라웠구요. 예쁘게 만들어 입으시고 도 ** 님 이랑 ** 님의 블라우스까지 만들어 오시고 대단 하세요. 예쁜 레이스 옷감에 마직으로 심플한 느낌의 옷이 더욱 ** 님을 돋보이게 해 좋아 보였습니다.

상큼한 래몬차에 영혼도 상큼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마리안느의 분위기와 자그마한 칠판에 낮익은 글씨로 토요감상 영화의 제목 " 장콕토의 *** 라는 글씨와 그림들은 이제하 시인은 못 만났지만 체취만은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녁으로 한식 집에서 순두부로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답니다. 다음 모임에는 연우 무대에서 공연하는 황진이 창극에 초대를 하고 싶습니다. 지난번 이생진 시인님과  같은 시간에 극장 문앞에서 만나서 공연을 보았는데 다시 또 보고싶은 공연 이였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좋은 나날 ...

 

이제하 선생님 홈 [ http://www.zeha.pe.kr ]에 답글을 올리셔서 퍼왔습니다 다음 모임때 선생님께서 계시는 날을 확인하고모임을 가지도록 해야 할것 같습니다. 언젠가 풍류의 밤이 있을때 다시 가십시다.

길손 08/24[14:24]
최여사님, '토지문학관' 갈 일이 생겼을 때 하필 오셨네요. 원주 쪽에도 비가 많이 왔는데 머리 감는 산야가 그렇게 싱그럽고 넓고 좋았습니다. 다음 오실 때는 꼭 노래도 들려드리고 그럴께요.

최윤희 () 08/24[15:18]
아~ 선생님 문학기행을 다녀 오셨군요. 저도 원주에 있는 토지 문화관에 가본 일이 있습니다.그 유명한 누 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기도 했구요. 박경리 선생님의 자연사랑 생명사랑의 강연도 듣고요. 저희 모임의 문학인들이 인천에서, 수원에서, 수지에서, 강화에서, 서울에서 찾아 갔기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갔었답니다. 또 *** 씨가 그곳의 이야기도 해주시고 해서요. 그러나 갈길들이 너무 멀어서 10쯤에 나왔답니다. 그래도 주인장님 께서 안계셔서 섭섭 하기는 했답니다. 다음 기회에 선생님께서 계시는 날 다시 모임을 그곳에서 하기로 하지요. 그때에는 기다려 주세요.
ps: 마리안느가 요즈음은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사를 왔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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