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명詩

예쁜 동詩 3

소담이2 2005. 10. 23. 22:43

 

산의 사진찍기

             박소영

언덕은
편히 앉으세요.

앞산은
몸을 낮추시고
뒷산은
반듯이 서세요.

먼 산은
까치발로 서고
어깨 사이사이로
봉우리는 얼굴을 내미세요.

찰칵!

앞산,뒷산,먼산 봉우리들의
다정한 어울림


나무와새

              이상문

나무가 무슨 말로
새를 불렀길래

새 한 마리가
힘차게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을까?

나무가 새에게
어떻게 해줬길래

새가 저리 기분이 좋아
날개를 파닥이다가
짹재그르 짹재그르 노래를 부를까?


나무

            김종완

낙엽을 본다.

나무가
아까운 것들을
버리고 있다.

버릴것은 없지만
그래도 버린다.
고운 것부터
버린다.

아까운 것들을
버리며
마음을 비우는
나무!

버린 만큼 자란다.


풀잎

           유경환

풀잎은
아침 이슬을

보석으로
받는
손가락

그앞에 다가간
내손이
간지럽다.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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