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론 홍윤숙 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는 때문이다. "씻은 무"같다든가 "뛰는 생선"같다든가 (진부한 말이지만) 그렇게 젊은 날은 "젊음" 하나만도 빛나는 장식이 아니겠는가 때로는 거리를 걷다 보면 쇼우윈도우에 비치는 내 초라한 모습에 사뭇 놀란다. 어디에 그 빛나는 장식들을 잃고 왔을까 이 피에로 같은 생활의 의상들은 안개 같은 피곤으로 문을 연다 피하듯 숨어 보는 거리의 꽃집 젊음은 거기에도 만발하여 있고 꽃은 그대로가 눈부신 장식이었다. 꽃을 더듬는 내 흰 손이 물기 없이 마른 한 장의 낙엽처럼 쓸쓸해져 돌아와 몰래 진보라 고운 자수정 반지 하나 끼워 달래어 본다. 순수한 마음으로 단순하고 소박하게 글을 쓰라시는 시인의 말씀, 매우 중요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일기를 쓰듯이 매일 글을 써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다, 노선버스처럼 그냥 주어진 테두리만 돌아 한정된 공간에서 자아를 찾지 못하는 현실에서 스스로 탈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시는 종교는 아니지만 궁국적인, 보다 높은 것, 아름다운 것을 향하는 구원일 수도 있고, 스스로를 높여갈 수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하신다는 말씀에 동감이 간다. 잔잔하게 자작시를 낭송하시고 해설해주시고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신 홍 시인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글쓰기를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시간 완벽한 말씀에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경청했던 지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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