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이탈리아 작품, 1992년 미국에서 리메이크 함. 감독- 마틴 브레스트 주연- 프랭크 슬레드...알 파치노,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 |
이탈리아 작품의 자료를 구할 길이 없어 어쩔수 없이 미국의 리메이크 영화를 게시하게 되어 신청 해 주신 분께 죄송하기 그지 없다. 차후에라도 구할길이 있다면 그 때 또 다른 <여인의 향기>에 흥취될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버드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고학생 찰리. 그는 모범적이고 건실한 청년이다. 어느날 말썽 꾸러기 친구들의 장난을 우연히 목격한 것이 화근이 되어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제의를 받는다. 장난친 학생의 이름을 알려 주면 하버드에 진학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거래형식을 띤 밀고이다. 만약 거절하면 장난의 책임을 찰리에게 씌우겠다는 반 강제의 경고를 포함한 협박이기도 했다. 생각해 보겠다고 일단 자리를 모면하는 찰리.
그는 짬이 날 때 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어 스스로 생활해야 하는 처지였다. 다가오는 추수 감사절 시즌에는 어떤 맹인의 여행 가이드 자리가 생겼다.
찰리는 맹인의 집으로 찾아가 그와 함께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 맹인의 이름은 프랭크 슬레드. 퇴역한 장교이다. 조카의 집 한 켠의 허름한 곳에서 살고 있는 이 눈먼 노인네의 괴팍스러움에 찰리는 처음부터 압도된다. 그러나 차츰 어둠의 세계속에 감춰진 프랭크의 시적이고 철학적인 면모에 감탄하기 시작하는데... 그는 향기로 여인의 생김새를 상상한다. 머리는 갈색... 눈은 파란색..등등... 그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큼 이나 정확했다. 뉴욕에서의 프랭크는 최고급 호텔과 최고급 요리. 리무진을 오가며 여자도 만나도 빨간 스포츠카를 몰기도 하도 <가브리엘 엔워>와의 그 잊을수 없는 탱고도 즐긴다.
그러나 그 뒤에 숨은 고독함과 죽음의 공포를 알게 되는 찰리. 찰리가 프랭크의 호텔 방문을 열었을 때에는 그는 이미 반듯하게 중령복을 차려 입고 권총을 손에 쥔 다음이었다. 당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고 외치는 찰리. " 인생 ?.. 인생이라구... 나에게 무슨 인생이 있어 !!.. 내겐 어둠 뿐이야..." 프랭크의 몸부림 앞에 찰리는 답한다. " 하지만, 난 당신 처럼 멋지게 탱고를 추고, 스포츠 카를 잘 모는 사람을 본 일이 없어요. " 죽음의 수렁에서 겨우 빠져 나오는 프랭크와 찰리.
뉴욕여행에서 돌아오는 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학교장의 마녀 심판이었다. 재력이 있는 부모를 둔 말썽꾸러기 친구들은 제 살길을 찾아 이렇게 저렇게 빠져 나가고, 찰리는 혼자 남았다. 학교의 넓은 강당은 찰리를 심판하려는 선생과 학생들로 가득 메워지고, 장난 친 사람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추어 준다면 부득이 퇴학 시킬수 밖에 없다는 학교장의 선언이 시작 될 무렵. 한 맹인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으며 강당 안으로 들어 왔다.
모든이들의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그는 강당의 무대위로 올라와 찰리의 옆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찰리의 퇴학을 선언하는 교장의 말 허리를 자르며,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르고 정직한 젊은이의 미래가 타성에 젖은 한 기성세대에 의해 난도질 당하는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었으며, 자신은 그 젊은이의 아버지와 같은 보호자로서 학교장에게 던지는 보이지 않는 도전장 이었다. 선생들은 방금전 교장이 내린 선고에 대해 술렁거리며 머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 맹인의 노인네가 한 말은 어디 한 구석 반박할 꼬투리를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다시 내려지는 선생들의 결론... 찰리의 퇴학 철회와, 맹인 퇴역 장교에 대한 환호속에 한 여선생이 뛰어와 조금 전 프랭크의 연설에 받은 감동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프랭크는 다시 여인의 향기를 맡으며 " 그녀는 붉은빛 도는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이지 .. 찰리 ?... "
-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를 맛볼 수 있는 영화이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초라 해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세월의 빛을 담아 더욱 원숙해 지는 사람이 있다. 알 파치노는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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