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을 시작하자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들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체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이풀, 까치수염,
솔나리
꽃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 이해인의《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에 실린 시 <꽃이름 외우듯이> 중에서 -
살아 있는 한송이 꽃이 시로 보인다 ...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 한다는 말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접하기는 오래전에 일이고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워 서 읽는 순간마다 가슴에 환한 등불 하나를 켜??는 기분이였다.
영혼이 깨끗해지고 편안해지며 상처가 치유되는 언젠가 내가 쓴것같은 시들 을 그동안 수없이 많이 써 오셨다니, 그래서 나의 주위에도
수녀님의 시들이 항상 가까이 있었나보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부담 스럽다는 표 현 처럼, 많은 호기심과 기대와
이해인님의 말과 시를 듣고 싶어서 여럿이 모이기로 했다. 과연 많은 사람들, 모두가 귀기울이며 인간적이고도 순수한 이야기에 매료 되었다 싸인을
받으려는 긴 줄을 처럼 ...
이해인 시인의 시는 하나의 생활이면서 삶의 이야기요,수도자의 겸손과 절 약의 미덕에서 나오는
이야기이고 맑은 영혼의 목소리였다. 좀더 봉사하는 마음과 낮은 자세로 살아 가기를 희망하는 모습에서도 빈자의 깨끗함이 보 인다. 천명이 한번
읽고 끝나는 시보다는 한사람이 천번을 읽을 시를써라 는 가르침에 다른 사람의 몫으로 울어주고, 위로하며 기쁨을 전하는 천사 의 역활을 해온
그녀의 시는 삶의 열매이고 욕심을 버린 단백한 평상심이라 고 들린다. 당신을 위한 나의 기도가 시가 되게 하소서 처럼 ...
파밭을 거닐다 파냄세와 하나님과 연관해서 메모를 하고 신문광고 용 삽입 광고지 리면지에다 초벌을 쓰고 침대밑에 모아 두었다가
자투리 시간을 이 용하여 시를 쓰며 첫연과 끝 구절을 잘 쓴다는 모습에서 수수함이 보인다. 새소리 하나에도 황홀경을 맛보며 자연의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삶이 하루 하루가 길이며 영혼의 축소판이고 절재되고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하고 싶 다는 시인의 바램속에 시를 쓰는 것도 예술
이지만 읽는것도 예술이다, 시 를 삶에 끌어 들여서 읽기를 많이 하라고 당부 한다. 때로는 익살 스럽고 재미있는 표현을 [ 민들레꽃
영토의 흉내처럼 ] 보니 다른 사람들 처럼 보아 달라, 모습이 다른 인간이 아님을 처음부터 들으면서 신비에 싸인 수도복속에 시인은
다부지고 아름답고 멋스러운 여성으로도 보 였다.
이해인 1945년 경기도 이천 출생
1964년 부산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필리핀 세이트 루이스 대학 영문과,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철학과 졸업.
1970년 월간 <소년>에 동시 추천. 1981년 제 9회 새싹문학상 1985년 제2회 여성동아대상 수상
시집<민들레의 영토>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시간의
얼굴>
동시집<엄마와 분꽃> 기도시 모음집인<사계절의 기도> 종교산문집인 <사랑할 땐 별이
되고> 글 모음집 <두레박> <꽃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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