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세익스피어 ... 체험연극.

소담이2 2005. 11. 18. 04:06

                                                                             

http://www.otbon.com

 

 

세익스피어 극중 인물과 나

 

오랜만에 문예진흥원 목요일의 연극 이야기에 참석을 했다.
이번 가을 강의는 세익스피어 특집으로 되어 있어서 어렸을때
부터 익히 알고 있어서 세익스피어를 들으러 가는 것을 보류했다.
그러나 체험 연극으로 배운 세익스피어는 매우 매력적이였다.

 

내가 14살일 때는 6.25 동란 후라서 책을 구하기 어려웠다.
중학교 1학년때 ymca 에서 회원으로 다니면서 그곳에서 책을
300여권도 더 빌려 보았는데 제일 처음 독서로 택한 책이
세익스피어 전집이였다. 처음 베니스의 상인을 보았고, 그다음
로미오와 쥴리엣, 리어왕, 햄릿 등등 책읽기의 시작이 얼마나 재미
있던지 책을 읽는 취미를 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은 세익스피어의 연극, 햄릿과 로미오와 쥴리엣의 극체험 시간
이였다. 홍유진 교수님의 유도로 오필리아도 해보고, 쥴리엣도
해본 네 생애에 나이들고 처음해보는 체험 연극이다.

 

제일 먼저 중세 시대의 불리워 졌던 프로포즈 노래를 배웠다.

 

        Rose rose rose rose
        Shall I see it Be in Red
        I will marry that I will
        Rose rose rose rose

 

2번 반복하면서 장미꽃을 상대방에게 주면서 부르는 노래다.

교수님께서 장미도 한다발도 사오시고 모두에게 맘에드는 상대에게

장미꽃을 주면서 노래를 부르는 처음 프로그램을 했다.
나에게는 구렛나루가 멋진 신사분께서 장미를 주셨고 나는 우리딸
과 닮은 젊은 여성에게 장미를 주었다.

 

연극게임은 둘이 짝을 지어서 리더의 손바닥을 보면서 손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서 하는 동작을 바꿔가면서 했다. 리더의 기질을 알아보는
동작이라는 뜻도 있었고, 그사람의 지닌 기질을 알아보는 뜻도 있다.

 

그 다음이 햄릿의 오필리어의 역활을 했다. 아버지를 잃고 오열하는
오필리어를 햄릿이 위로하는 장면이다.

 

코러스 : 오 ! 나의 사랑 오필리어,
         나의 뜨거운 이 사랑을 詩로 읊을 재간은 없지만
         오직 그대를 사랑하오. 이 몸도 마음도 그대의 것이오.

 

햄릿 : [ 코러스의 노래에 영감이 살아나는 듯 앉은 채로 고개를
     서서히 들며 ... ]
나는 오필리어를 사랑했다 ... 나는 오필리어를 사랑했다 ... [감정이
서서히 이입되어 간다 ] 난 오필리어를 사랑했다 ! ... 오필리어와 함께
나도 생매장해 주려무나, 산을 쌓으려면 온 세계의 산을 모두 허물어서
이곳으로 가져오라! 그 흙이 태양의 궤도에 닿을 때까지, 높이높이 쌓아
올려 그녀가 있는 하늘로 나를 데려가 다오! [관을 보며 고통스러워한다]

 

코러스들과 햄릿이 연극을 하는데 나는 처음 참석을 한 사람이라서 그냥
대사가 없는 몸짓의 오필리어만 하느라고 맨바닥에 앉아만 있었다.

 

오필리어 : 그대여 안녕! 나의 님 ... [ 천천히 관 쪽으로 움직여 관에
꽂혀 있던 꽃을 떼어와 햄릿에게 건네며] 나의 사랑! 부디 잊지 마세요...
이것은 만수향, 영원이란 뜻이에요... 그리고 이건 상사꽃, 나를 생각해
달라는 꽃이에요  [우측의 관객들에게]  당신에겐 이 매발톱꽃을 ...
[ 좌측의 관객들에게 ] 당신에겐 이 참회의 꽃을 드리죠, 그리고 난 안식일
의 천혜초를 [ 머리에 꽃을 꽂는다 ] ... 아! 당신이 이 꽃을  달 때는
그렇게 불러선 안돼요 ... 이건 실국화, 당신에게는 제비꽃을 드릴까요?
그런데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그 꽃도 바로 시들어 버렸어요 ... 흑!
[ 햄릿에게 등을 돌리고 흐느낀다 ]

 

오필리어 역활을 맡은 20대 여성은 교수님의 연출대로 훌륭히 해내였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서너 사람이 돌려가며 오필리어를 했다.

 

그다음에 로미오와 쥴리엣의 역활로 나는 3번째 줄리엣이였다.

 

로미오 : 가만! 저 창문에서 쏟아지는 신비로운 빛은 뭐지? 저곳이 동쪽이
니 ... 오라! 줄리엣의 방이로구나. 솟아라 아름다운 태양아! ~ 시샘하는
달을 없애라! 그대는 나의 태양, 그녀의 눈이 밤하늘에 있고, 아름다운 두
별이 그녀의 얼굴에서 반짝인다면 어떻게 될까? 그대의 빛나는 뺨이 별들을
무색하게 만들겠지? 햇빛 속의 등불처럼 말이야! 새들도 낮인 줄 알고 노래
하겠지? [ 줄리엣의 실루엣이 창에 비친다 ] 아! 저것 봐! 뺨에 손을 대고
있네? 오! 내가 저 손에 끼인 장갑이라면 그 뺨을 만져 볼 수 있으련만!

줄리엣 : [ 이층에서 ] 아! 아!~ 로미오님 어째서 당신은 로미오님인가요?
로미오 : 말이 들린다. 오! 다시 한 번 말을 해다오, 빛나는 천사여 ~
줄이엣 : ... [ 창문을 열면 긴 숄을 두른 줄리엣의 모습이 나타난다 ] 아!
아! 로미오님!~
로미오 : 줄리엣!
줄리엣 : ... ..?

 

그뒤에 사랑으로 만남의 장면은 측흥적 대사로 연극을 이끌어 나갔다.
매우 흥미로우면서 또 아마츄어지만 연극을 참여 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연극이야기가 즐거웠다.

 

나이가 많은 분이나 젊은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역활을 권유하시고 지도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연극이 이렇게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
줄은 정말 몰랐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끝을 맺음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바나나도 맛이 좋았구요. 그 시간을 신경쓰시고 애써주신 홍유진 교수님
께 정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http://lecture.arko.or.kr/navigator?act=stageindex 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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