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자장가

소담이2 2005. 10. 13. 02:31

 

 

잊혀져 가는 소리들  - > 불무, 둥개, 자장가.


할머님의 목소리로 들었던 소리들이 그리워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내어 몇자 적어본다. 아련히 떠오르는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인자하시고 부드러우시며 너그러우신 모습도
같이 겹쳐져 오며 그 옛날들을 기억나게 하는 소리들이다.

우리집의 구전 부라야

부라 부라 부라야.! 우리아기 잘도한다. 부라 부라 부라야.!
금자동아 은자동아 수명장수 동방삭아. 부라 부라 부라야.!
금을 준들 너를 사며 은을 준들 너를 사랴. 부라 부라 부라야.

간다 간다 나는간다. 윗 마을에 마실 간다. 부라 부라 부라야.
어디 만큼 갔나.? 요기 만큼 갔지. 부라 부라 부라야.
초롱 초롱 우리애기. 개울 건너 갔지. 부라 부라 부라야.

간다 간다 나는 간다. 할미 따라 간다.꼬불 꼬불 꼬부랑고개.
어디 만큼 갔나. 요기 만큼 왔지. 부라 부라 부라야 .
간다 간다 따라 간다. 강아지도 따라 간다. 부라 부라부라야.  

한고개 넘어 두고개 넘어 어디 어디 갔나.? 요기 만큼갔지...

어린동생을 얼러 주시면서 구전으로, 느낌대로, 나오는 생각대로
하시던 구전 동요를 듣고 자란 일들이 그리워 져서 우리의
전래 동요를 찾아보니 알고 있었던것 보다는 사뭇 다른 것을
알수 있었다. 부라 하시던 소리는 불무란다. 예전에는 지방
마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소리도 달랐기에 부라야 소리가 더욱
정겹게 느껴져 오는 것은 귀에 항상 익어 있어서 일게다.

불무 불무  -> 아기를 방바닥이나 마루위에 세워놓고
              겨드랑이를 잡고 오른족
              왼쪽으로 기우뚱 거리듯 어르면서 아기를
              어를대 부르던 노래

불무 불무 불무 불무야 서울 갔다 오다가
닭을 한마리 잡아다가 지지고 볶으고
지[김치]도 하고 너도 먹도 나도 먹고 불무 불무
어기여차 불무 당기어라 불무 불무질을 잘하면
공부도 잘하지요. 불무 불무

둥개 둥개  -> 아기를 어를때 부르던 노래 아기를 팔에
               안고 흔들면서 어른다.

둥개 둥개 둥개야 둥개 둥개 둥개야.
날아가는 학선아 구름밑에 신선아
어름밑에 수달피 썩은 나무에 부엉이
둥개 둥개 둥개야 둥개 둥개둥개야.

자장가  [경기도 양펑 구전가사]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애기 잘도잔다.

뒷집개야 짖지마라
앞집닭아 울지마라.
우리애기 잠잘잔다.

꼬꼬닭아 울지마라
병두개야 짖지마라.
우리애기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애기 잘도 잔다.

자장가 [ 전남 광양 구전 자장가]

자장 자장 우리아가 우리애기 잘도잔다.
꼬사리로 집을 짓고 원추리로 대문달아
대문밖에 선큰애기 금을 주까 옥을 주까
금도 싫고 옥도 싫네 우리애기 잘도잔다.
자장 자장 우리아가 우리애기 자는디는
멍멍개도 짖지말고 꼬꼬닭아 울지마라
아강아강 잘도잔다 우리애기 자는디는
꽃이불에 꽃방석에 잘도잔다 우리애기
자장 자장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에는 효자동아
형제네는 우애동이 아강이깅 잘도잔다.
우리애기 크거들랑 잔라감사 마련허소
우리애기 크거들랑 평양감사 마려허소
자장자장 우리애기 잘도잔다 우리애기

자장가 [경북 영천 구전 자장가]

자장자장 워리자장 우리아기 잘도잔다.
아가아가 잠들거라 금자동아 옥자동아
금을 준들 너를사리 옥을준들 너를사리

아가아가 잠들거라 자장자장 우리자장
개야멍멍 짖지마라 우리아기 잠을 깬다.
닭아 꼬고 울지마라 우리아기 잠을 깬다
자장자장 워리자장 우리아기 잠잘잔다.

금자동아 옥자동아 부모한테 효자동아
나라에는 충성동아 일가간에 화목동아
동기간에 우애동아 우리아기 잘도잔다.
자장자장 워리자장 아가아가 잠들어라.

자장가는 지방이 달라도 내용은 매우 비슷하다.
이밖에 여러가지 자장가도 많지만 비슷 비슷하고
느낌도 같다. 요즈음의 애기들은 어떤 자장가를 듣고
자라는지 매우 궁금하다. 모차르트의 자장가나 그밖의
자장가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있을지...? 정겨운
전래 자장가로 아기를 재우는 아름다운 모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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