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명詩

라이너 마리아 릴케

소담이2 2005. 10. 4. 04:48

 

 

장미를 너무 사랑했고 장미의 시를 썼으며 결국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은 시인의 묘비에는 " 오, 장미 순수한 모순의 꽃 겹겹이 겹쳐져 눈거플처럼 쌓인 꽃아래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을 자는 즐거움" 의 시를 새겼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릴케

마음 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가을날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극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 송이에
마지막 단 맛을 넣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서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떨어져 뒹굴면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가을날의 시는 가을이면 어디에서나 즐겨 낭송되는 시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1875 ~1926] -> 스위스 라론[Raron] 교회 묘지에 묻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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