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십여년 되는거 같지요?
용환님은 그사이 몇번 만난거 같지만 승혜님과 신오리님은 십년도 더 된거 같은 거 같습니다.
십년이면 산천이 변한다는데...하긴 그동안 산천도 많이 변하긴 했습니다.
정이란 오래되어 곰삯은 정이 더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있는거 같습니다.
다들 정말 반가왔어요.
1957년도 같으면 승혜님 같은분은 아마 갖난애기쯤 되었을 시절에 내가 활동하던 그 동대문시장에서
막걸리 잔 기울이면서 정담을 나누었는데 나에게는 특히 머~언 젊었을때의 추억이 새로웠습니다.
아직도 그 당시 동대문시장 상인들의 은어인 건,차 ,여, 정, 인,교,백 , 태,욱,노강 을 내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습니다..지금은 아마 그 은어도 없어졌으리라 생각됩니다..이제는 계산기나 다른 방법으로 전달 할 방법이
있으니까요.
그 은어를 풀이하자면 건=1 차=2 여=3 정=4 인=5 교=6 백=7 태=8 욱=9 노강=10혹은 0...
가령 200을 상인들끼리 말할때는 양차라고 말했지요..양건 양차 라고 특히 2가 들어가는 숫자에는 양이라는
은어를 썻어요.
동대문시장 장돌뱅이 시절을 2년 가까이 하다가 호주머니 돈이 좀 모이니 대학을 가야겠다고 두달을 남겨놓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부산대학에 입시를 했더니 합격이 되더군요.. 성적도 우리 과에서 수석으로.....
요지음 친구들이랑 농담삼아 이야기 합니다..그때 그 돈으로 대학갈게 아니라 동대문 바깥에 논밭이나 사 두었으면
엄청 부자가 되었을건데 하면서 웃습니다..
사실 인생공부는 동대문시장 장돌뱅이 시절에 다 배운 셈이지요..
내 일생에 가장 중요했던 시절이였지요..
어제는 돌아가다가 집 근처에 와서 깜빡 조는 바람에 십여리나 더 가서 잠결에 언듯 들으니 황토탕 앞이라는 소리를 듣고
급해 벨을 눌렸지요.
그러니 버스가 조금 급하게 서더군요..내릴려고 하는데 뒤에서 하여튼 엄청난 충격으로 뭔가 부닥치는검니다.
잠간 정신을 잃을 정도였으니까요.. 기사가 와서 괜찮으냐고 묻길레 그때사 정신을 차려보니 별로 다친데는 없습디다.
버스를 내려보니 뒤에 승용차 한대가 심하게 부닥쳐서 안을 보니 기사는 늘어여 있더군요.
112 부르고 119 부르고 난리를 치는거보고는 나는 되돌아 갈 내 걱정이나 했습니다...십여리나 더 온 거리고 택시도 없는 곳이고
더욱이 그 늦은 시간이라 서울로 나가는 버스가 있을리도 없고.....가랑비가 내리는 거리를 터덕터덕 걸었지요.
그 방법밖에 없으니까...
한참을 가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67번 버스가 지나갑디다...손을 들었더니 한참 가다가 차를 세워 주더군요.
그래서 무사히 집에 왔습니다.
이제 늙었나봐요..한번씩 그렇게 깜빡 잠이 들어버리니......하긴 그럴 나이도 되었지요 ㅎㅎㅎㅎ
어제 다들 잘 가셨지요?
신오리님은 또 찜질방에서 주무셨겠구나
좋은 추억이였습니다...다들 건강하시고 나처럼 늙지는 마세요.ㅎㅎㅎ
해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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