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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꿈꾸다

소담이2 2007. 5. 6. 01:30

 

 

 

 화성에서 꿈꾸다

 

빙허각은 조선시대의 실학자 서유본의 아내이자 서유구의 형수입니다. 여성실용백과인 '규합총서'를 쓴 인물로, 조선 최초의 여성 실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빙허각이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와 만났다면, 그리고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다면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경기도 문화의전당이 기획한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이런 가설에서 출발합니다.

작품은 어린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로 가던 길에서 빙허각 이씨와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널리 알고 있는 것처럼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 때문에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은 아픔을 지닌 군주입니다. 외척의 발호와 권력 암투 속에서 어렵사리 왕위에 오른 그는 나약해진 왕권에 깊이 회의했지만, 그 절망감을 동력으로 개혁의 바람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 개혁의 핵심으로 꿈꾸었던 것이 수도 이전. 이를 위해 정약용, 서유구 등 젊은 실학자들과 빈번히 교류했고, 그 과정에서 빙허각을 만나 정치적 고뇌와 야심을 공유하며 함께 좌절하고 함께 꿈꾸었(으리라는)다는 것이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기둥 줄거리입니다.

■ 여성 실학자 빙허각, 정조와 사랑에 빠지다

작품의 배경이자 모티브가 된 수원 화성의 모습.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화성에 수도를 세우려 했던 정조의 꿈은 역사 속에서는 미완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만약 정조의 이 꿈이 실현됐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것이 작품이 던지는 두 번째 가설입니다.

작품은 기성세력은 물론, 혈연중심적이고 배타적인 시대 방식을 청산하기 위해 정조가 추진했던 천도의 꿈을 되살려 내고 있습니다.

국내 뮤지컬계에 보기 드문 창작뮤지컬인 이 작품은 연출가 이윤택 씨가 부산일보 신춘문예 응모작인 조정아 씨의 '굿'을 근간으로 대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습니다.

음악은 경기도립국악단 김영동 예술감독과 작곡가 강상구 씨가 담당하며, 경기도립무용단 조흥동 예술감독과 인간문화재 하용부, 현대무용가 김형남이 공동으로 안무를 맡습니다.

특히 경기도립무용단과 경기도립국악단에 의해 재연되는 혜경궁 홍씨의 화성행궁 회갑 진찬연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극장측의 설명.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인으로 출연했던 민영기와 조정은이 정조와 빙허각 이씨로 호흡을 맞춥니다.

2007년 5월 4일 ~ 6일 까지 하이서울 페스티벌에 경희궁에서 공연을 합니다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창덕궁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다.

실학과 과학의 정신, 정치사상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투철한 기록정신과 자연 존중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 팔달산을 중심으로 축조됐고, 둘레가 5,744미터로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없는 평산성(平山城 : 평지와 산을 이어 쌓은 성의 형태)이며, 석성(石城)과 토성(土城)의 장점만을 살려 축성됐다.

화성은 특히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에서 지어진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762년(영조 38년)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는 한여름 뒤주 속에 갇혀 8일 만에 죽었다. 정조는 즉위 13년만에 억울한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려고 묘를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 화산으로 옮기고 그곳을 자신의 이상향으로 꾸미려 화성을 지었다.

화성의 축성과 관련된 사항은 1801년에 발간된 <화성성역의궤>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 책에는 축성계획, 제도, 법식뿐 아니라 동원된 인력의 인적사항, 재료의 출처 및 용도, 예산 및 임금계산, 시공기계, 재료가공법, 공사일지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때문에 성곽축성 등 건축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 둘레엔 장안문, 팔달문, 창룡문, 화서문 등 네 개의 문루가 있고, 깊숙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 만든 출입구로 은밀히 사람이 드나들거나 양식 따위를 나르는 데 사용했던 다섯 곳의 암문(暗門)이 있다. 또 물이 통과하는 수문(水門)으로 화홍문, 남수문이 있다.

그밖에 안이 비어 있는 망루로 포를 설치하거나 활을 쏠 수 있는 구멍이 뚫린 4곳의 공심돈(空心墩)과 성곽의 중간에 성곽보다 조금 높은 대를 만들어 화창이나 활과 화살 등을 배치해두고 적군의 동태와 접근을 감시하는 4곳의 적대(敵臺), 두 곳의 노대(弩臺)가 있으며, 한 곳의 봉돈(烽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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