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원정의 하늘 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 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 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 카테고리 없음 2005.12.27
햄버거에 대한 명상 햄버거에 대한 명상 ―가정요리서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시 장정일 옛날에 나는 금이나 꿈에 대하여 명상했다 아주 단단하거나 투명한 무엇들에 대하여 그러나 나는 이제 물렁물렁한 것들에 대하여도 명상하련다 오늘 내가 해보일 명상은 햄버거를 만드는 일이다 아무나 손쉽게, 많은 재료를 들이지.. 마음의 명詩 2005.12.26
닥터 지바고 어린 유리 지바고는 눈이 몹시 오는 어느 날 부모의 장례를 치른다. 그날 밤 천둥과 눈보라가 치는 유리창에 어리는 소년의 슬프고 맑은 눈동자는 그 소년이 시인의 운명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해 주는 듯하다. 다른 가문에 입양된 유리는 성장하면서 격동하는 조국의 급격한 변화의 현장을 직접 보고 .. 세기의 명화 200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