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등신불 시사회를 보고서

소담이2 2006. 9. 16. 09:37

 

 

 

 

 

 

 

 

 

 

 

 

 

 

 

 

 

 

 

시사회를 보려고 찾아가는 길은 매우 험란했습니다.
약속한 장소에서 30분 넘게 지인을 기다려도 않나타나서
그대로 버스를 탔습니다.
30분이 넘어도 신설동에서 을지로 3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마음속으로 동동 굴러 보지만 시간은 휙휙 지나가고,
겨우 10분전에 kbs 옆에 도착해서 뛰고 또 뛰어서 도착했습니다.

 

소나기의 dvd를 받고 자리에 앉자마자 시작종이 울렸습니다.

첫장면부터 쇼킹했습니다. 전투장면에 확인 사살까지 ...
그러나 중국의 화려한 풍광과 색다른 배경이 마음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상연 시간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슬퍼서 울고, 감동해서
울고, 너무나 마음에 울림이 큰 장면이 많았습니다.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너무 진지해 보였습니다.
성민군의 진지한 모습과 정시아양의 풋풋한 연기,
악역인 고두심씨의 모습, 인자하신 원혜스님 등등 ...

 

 

그동안 보아온 tv 문학관 중에서 최고로 좋은 작품인것 같습니다.
색다른 배경과 신심깊은 만적 스님이 소신공양(燒身供養)에
깃든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하는데 영화보다도 더 좋은 화면속에서
시간 가는줄 모를 만큼 작품에 빠져 들어 갔습니다.
작품을 위하여 애쓰신 스탭들과 연지자, 연출자님께 감사를 보냅니다.


 

 

등신불

 

 

일제시대 학병으로 끌려간 “나”는 관동군으로 중국 남경 땅에 배치되던 날 ,
전쟁의 참혹함을 견디지 못하고 부대를 탈출하여 어느 절(정원사)에 숨어들어  원혜대사의 구원으로 불도를 닦는다. 그 절 뒤뜰에는 금불각이란 현판이 쓰인 곳이 있는데 늘 문을 잠그고 귀한 분이 올 때만 세전을 받고 불공을 드리게 하는 것을 본 나는 호기심으로 몰래 숨어들어 그 안을 엿본 순간 공포에 질려버린다.  등신불, 오뇌와 비원이 서린 듯한 이그러진 육신은 부처라기 보다는 오히려 괴물의 형상이었기 때문이다. 그 날 밤 원혜대사로부터 등신불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만적은 당나라때 사람으로 어린 시절 부친을 여의자 재가한 어머니를 따라 진씨집으로 온다. 그 의부에게는 여옥이라는 장성한 딸과 신이라는 전처의 아들이 있었는데 만적은 그들과 우애가 두터웠으며 여옥과 애정의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가 진씨집의 재산을 만적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남편을 독살시킨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눈치를 챈 여옥은 동생 신과 함께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다.

만적은 그 길로 여옥 남매를 찾아 헤매다가 인간사에 회의를 품고 불가에 입문한다. 승려가 된 만적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나병 환자가 된 신과 여옥을 만나게 된다. 이 비극이 어머니의 탐욕으로 인해 비롯된 것임을 알게된 만적은 어머니의 죄를 부처님께 탕감하고자 자신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치기로 결심한다.


 http://www.kbs.co.kr/drama/hdtv/deungsinb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