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맘도 모름시롱!!!
코쟁이들이 오강단지 쓰고 달나라 가던 1969년… 밀수 화장품 장사를 하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10살 소년 영래는 아버지 없는 것 빼고는 꿀릴 게 없는 박치기 대장이다. 어느 날, 우연히 엄마의 친구이자 앙숙인 춘자 아줌마에게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아버지가 서울 사는 남산대학생 ‘강성욱’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여태까지 죽었다고 하면서 이름도 안가르쳐 주던 엄마는 순 거짓말쟁이! 이제 아버지가 있다는 서울에 갈 차비만 모으면 되는데… 그때 영래의 눈에 띈 것이 엄마가 쌈할 때마다 까까머리 송수가 구경꾼들에게 팔던 아이스케키!
달고나, 센뻬이, 눈깔사탕보다 딱 백배 더 맛있어부는 아이스케키 사시오~
송수를 따라 무작정 찾아간 아이스케키 공장. 사장에게 케키 장사를 허락받은 영래는 꿈에 부풀어 동네방네 “아~이스케키!” 를 외치며 돌아다녀 보지만, 엄마 몰래 시작한 생애 첫 아르바이트가 쉽지만은 않다. 아이스케키 좀도둑이 있는가 하면, 텃세를 부리며 영래를 괴롭히는 승일 일당도 큰 장애물이다. 그래도 케키 팔아 세상에서 젤로 좋은 신발을 사겠다는 친구 송수와 항상 영래를 감싸주는 공장 주임 인백이 아저씨, 그리고 곧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 영래는 하루하루 씩씩하게 케키 장사를 한다. 그러던 중 주인집 아들 석구 때문에 엄마에게 장사하는 것을 덜컥 들켜버린 영래. 아들이 케키 장사하는 이유를 알게 된 엄마는 몹시 불안해하며 케키 공장까지 쫓아와 말린다.
긍께… 나는 꼭 서울 가서 아부지 찾을 꺼여라!!!
엄마의 불안한 마음은 알지만 아버지가 있다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래는 서울 가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다. 영래는 공장 사장의 강요에 서울까지 밀수 심부름을 가게 된 인백이 아저씨에게 아버지를 찾아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저 멀리서 인백이 아저씨가 타고 있는 기차가 보이기 시작하고, 영래의 심장은 기대감으로 콩닥콩닥 뛴다. 그러나 기차가 들어오는 순간, 송수와 인백이 아저씨에게 예상치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데…
박치기 대장 영래는 서울에 있다는 아부지를 참말로 만날 수 있을까?
긴 40여일간의 여름방학을 마치는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며칠 전, '아이스케키'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참 많이 변한 세상으로 우리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향수, 그리움 등 아날로그적인 정서에 대한 욕구는 버리지 못하고 마음 속에 담고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가 주는 아날로그적인 정서는 어른들에게는 아이스케키에 대한 달콤함을 다시 맛보고 싶은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움과 재미를 동시에 전해 주는 듯 하였습니다.
1969년이 배경인 '아이스케키는
열살 된 소년 영래(박지빈)는 박치기를 잘하는 씩씩한 아이지만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의기소침해지고 또래 아이들에게 아버지 없는 아이로 놀림 당하는 게 제일 싫었던 영래였습니다. 밀수화장품을 팔면서 영래를 혼자 키우는 엄마(신애라)는 아버지가 죽었다며 이름조차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서울 사는 대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래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를 하면서 용돈을 모으기 시작하고, 영래는 아이스케키 공장에 다니는 인백 아저씨(진구)에게도 서울 가면 아버지를 찾아봐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30년 전 따뜻하고 정감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스케키>는 1960년대 기차역과 아이스케키 공장, 그 당시 분위기를 재현한 가옥 20여채 등 아이들이 아이스케키 박스를 메고 거리에 나설 정도로 어려웠지만 마음만은 넉넉했다는 옛날 시골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들 하나 바라보고 살아가는 영래 엄마를 통해 보여주는 애틋한 모성애,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찾으려는 영래가 가지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이 두 모자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결손가정의 아픔 등 가족영화 <아이스케키>가 보여주는 ‘가족애’는 아버지를 무서워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존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것 같아 더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언제나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게 해 주는...
점점 핵가족화 되어가고, 이혼율이 높아가는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는 따뜻한 가족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였고, 영래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시장을 돌면서 빨아먹는 아이스케키의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달콤함이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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