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아트센터를 찾아 가는 초행길은 발길이 바빴다.
7시 공연에 맞추어 가려니 서울의 집에서 4시에 출발하여 전철을 6호선에서
3호선으로, 다시 분당선으로 갈아타고갔다.이메역에서 내려서 보이는 표지판이 100m 라고 써 있기에 다왔구나 싶었으나 아트센터는 보이지 않는다.
100m 는 입구까지의 길이이고 그곳에서 멀리 보이지도 않는 길을 오르고 오르니웅장한 위용에 미스 사이공의 프랭카드가 걸려 있는 건물이 우리를
반기는 듯 했다. 아름다운 건축의 센터는 보기에 좋았다.
티켓을 받아서 땀을 식힌후 정원으로 나왔다.
미스 사이공의 cd와 팜프렛도 사고 집에 두고온 망원경도 빌렸다.
미리 준비해 간
음료수와 빵으로 저녁을 대신 먹으면서 시원한 바람도 쏘이고 삼삼 오오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도 보면서 사진도 우리애가 찍는다고 열심히 눌러대고
있다.
자리는 이층 3열 19번과 20번으로 비교적 좋은 곳이였으나 무대와는 거리가 있어서 오페라 그라스 [ 망원경 ]은 잘 빌렸다는 느낌이다. 무대도 잘 보이고 출연자들의 표정과 몸짓도 자세히 보이고, 번갈아가면서 열심히 무대를 주시했다. 자세히 보이니 더욱 재미가 있다.
사이공의 화려한 드림랜드라는 술집에서 킴과 크리스가 만나는 장면부터 부산하고 왁자지글한 모습이다. 그들이 사랑하게 되고, 이별의추억의 장면에서 특수 음향과 화면은 현장감을 주어 헬리콥터가 뜨고내리는 것같은 착각을 주었다. 호치명의 그늘에서 신음하다가, 그리워 하던 크리스는 다른 본토 여인과 결혼을 했고, 아들을 주고 난후에 비극이 가슴에 너무 아프게 남고, 미스사이공의 비극은 끝을 맺는다.
장장 3시간의 긴 공연이지만 긴장과 호기심으로 장면, 장면을 주시했다.
크리스역의 마이클 리의 모습과 김보경양의 모습 그외에
출연자들의 연기는 지르함이 없게 작품에 몰입 하도록 했고 오케스트라의 음향도듣기에 너무 좋았다. 음악감독 박칼린씨의 공이 들어간 좋은
공연이다.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는 시간에 뛰어 나온 킴의 아들역의 앙증맞은 어린이의 무대 인사는 3시간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듯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박수 갈채를 많이 받았다.
마음을 흐믓하게 해주는 공연과 공연을 위하여 여로모로 애쓰신 스탭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오랜만에 아름답고, 슬프지만 흐믓한 좋은
공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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