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월드컵 이모저모

소담이2 2006. 6. 17. 07:39
월드컵 선수 이름 풀어보니 ‘우~

[조선일보 2006.06.16 23:27:37]

 

 

[조선일보 김현진기자]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스페인 대표팀에 페르난도 이에로라는 선수가 있었다. 핵심 수비수로 상대팀 공격을 철통같이 막아내 이름을 떨쳤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성 ‘이에로(Hierro)’는 스페인어 보통 명사로 ‘강철’ ‘무쇠’라는 뜻.
 
2006 독일월드컵에도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여럿 활약 중이다. 코스타리카와의 A조 2차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에콰도르의 아구스틴 델가도. ‘델가도(Delgado)’는 ‘여윈’ ‘홀쭉한’의 뜻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작 델가도는 1m88, 89㎏의 당당한 체구여서 상대 수비진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에콰도르의 골키퍼 에드윈 비야푸에르테를 상대로 골을 넣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비야푸에르테(Villafuerte)’가 ‘마을’이라는 ‘villa’와 ‘강력한’ 뜻을 가진 ‘fuerte’가 합쳐진 것이니 말이다. 파라과이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를로스 파레데스가 제 몫을 못해줘 1차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파레데스(Paredes)’는 ‘벽’(pared)의 복수형인데, 그가 이름 값을 못하는 바람에 번번이 중원이 뚫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한 스페인 팀에는 왕과 왕비가 함께 살고 있다. 미드필더 호세 레예스의 ‘레예스(reyes)’는 ‘왕들’, 골키퍼 호세 레이나의 ‘레이나(reina)’는 ‘여왕’의 뜻. 공격수인 페르난도 토레스의 성 ‘토레스(Torres)’는 ‘탑’·‘꼭대기’의 복수형이니, 원 톱이든 투 톱이든 그가 나서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듣기에 민망한 이름들도 있다. 독일 팀의 ‘슈바인슈타이거’. 슈바인은 ‘돼지’, 슈타이거는 ‘교미 붙이는 사람’을 뜻한다. 먼 조상이 돼지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더 베른트 슈나이더는 조상이 가위질과 바느질에 능숙했을 수 있다. ‘슈나이더’가 ‘재봉사’라는 뜻이기 때문. 2006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 베켄바우어는 조상의 직업이 상대적으로 평범하다. ‘바우어’는 농부를 뜻한다.
스위스의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성 ‘뮐러’는 ‘방앗간 주인’, 골키퍼 ‘추베르뷜러’는 직역하면 ‘큰 물통의 연인’이라는 뜻을 갖는다. 가장 ‘폼나는’ 성은 쌍둥이인 필리프와 다비드의 ‘데겐’. ‘검’, ‘무사’라는 뜻이다.
독일 팀의 필리프 람은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지만, 이름은 정반대다. ‘람’은 ‘마비된’, ‘힘이 풀린’이란 뜻이다. 수비수 크리스토프 메첼더의 성 ‘메첼더’의 어원인 ‘메첼른’은 ‘도살하다’라는 무시무시한 뜻이다.
(김현진기자 born@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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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구세주' 융베리-폭시 젬마 "문신도 똑같네"
 
 
[고뉴스] 2006년 06월 17일(토) 오전 11:06  
 
(고뉴스=장태용 기자) '바이킹 군단' 스웨덴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융베리와 섹시 듀오 폭시의 멤버 젬마의 문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융베리는 16일(한국시간)새벽 파라과이와 맞선 리그 2차전에서 후반 44분 멋진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44분 터진 융베리의 골로 스웨덴은 힘겹게 승리했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모델로 활동 중인 융베리는 남성적 터프함과 수려한 외모로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폭시의 멤버 젬마는 캘빈클라인 광고속 융베리의 문신을 보고 똑같은 문신을 새겨 넣었다. 젬마는 최근 자신의 '은밀한 곳'에 새겨진 호랑이 문신을 공개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폭시는 "한국 대표팀이 16강, 8강, 4강에 진출할 때마다 의상 제작비가 조금씩 줄어 들 것"이라며 섹시 퍼포먼스를 펼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nter@gonews.co.kr
<인터넷 신문 공인 1등 고뉴스 ⓒ 고뉴스 www.gonews.co.kr),
 
월드컵 앙숙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독일-네덜란드전. 네덜란드 수비수 프랑크 레이카르트(FC 바로셀로나 감독)(오른쪽)가 독일의 스트라이커 루디 펠러(전 독일 대표팀 감독)에게 침을 뱉고 있다. [중앙포토]
`걔네가 이기는 건 눈뜨고 못 봐`


"잉글랜드가 우승한다면, 그 비극에 대한 정신적 충격은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스코틀랜드

"독일에 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독일이 우승하는 것이다."-네덜란드

독일  월드컵에서도 '앙숙' 관계는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도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대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독일과 네덜란드가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 잉글랜드 우승 대비 보험=스코틀랜드인은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스코틀랜드인들의 줄기찬 요청에 영국 보험사 브리티시 인슈런스(Britishinsurance.com)는 최근 '잉글랜드가 우승할 경우 100만 파운드(약 17억6000만원)를 지급하는 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잉글랜드가 우승할 경우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받을 충격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시몬 버제스 사장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000계좌 이상이 팔렸다. 지급액이 10억 파운드를 넘어선 순간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감당할 수 없는 액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서포터스 '타탄 아미'(타탄 군대)는 잉글랜드와 같은 조(B조)의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응원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타탄 아미는 이미 수천 벌의 트리니다드토바고 유니폼을 준비했다. 스코틀랜드 잭 매코넬 선임장관은 "한때 잉글랜드의 식민지였던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응원하는 것이 스코틀랜드의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 "8강에서 붙자"=아르헨티나와 함께 C조에 소속돼 있는 네덜란드의 축구팬들은 벌써 8강전에서 홈팀 독일을 멋지게 이기기를 고대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조 1위로 16강에 올라 D조 2위 팀을 꺾고, 독일이 A조 1위로 16강에 올라 B조 2위를 누른다면 두 팀은 8강에서 맞대결한다. 네덜란드인들의 반(反)독일 감정은 유별나다. 네덜란드 응원단은 독일 원정 응원을 위해 오렌지색 독일군 모자를 쓰기로 했다. 2차 세계대전의 '침략자' 독일을 풍자하고 '오렌지 군단'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독일 국기와 독일 고유의 독수리 문장이 새겨진 깔개에 신발을 닦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 네덜란드 업체가 독일 월드컵 경기장 12곳 중 8곳에 잔디를 납품하기로 계약하자 네덜란드 언론들은 '일종의 승리'라고 떠들었다.

1988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유럽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네덜란드가 독일을 2-1로 이기자 선수단 귀국 당시 전 인구의 60%에 달하는 90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네덜란드 역사상 2차 세계대전 종전일 이후 가장 많은 인파로 기록됐다고 한다.



강인식.임장혁 기자<KANGIS@JOONGANG.CO.KR>

◆ 왜 앙숙인가=브리튼섬(영국 본토)의 원주민은 앵글로 색슨족(잉글랜드 조상)이 아닌 켈트족(스코틀랜드 조상)이다.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살던 앵글로 색슨족이 브리튼섬으로 넘어와 평야지역을 정복하고 켈트족을 척박한 북쪽 지방으로 밀어냈다. 1707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그레이트 브리튼 통일 왕국으로 통합됐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자존심만은 결코 버릴 수 없다"는 스코틀랜드인들의 민족 감정은 여전히 살아 있다. 네덜란드와 독일의 악연은 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 독일이 네덜란드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네덜란드인들의 반독일 감정은 1974년 서독 월드컵 결승전에서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이끌던 네덜란드가 서독에 1-2로 지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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