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치매 예방법

소담이2 2006. 6. 6. 05:59

 

 

많은 사람이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될까’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질환이 바로 노인성 질환의 대표주자 치매이다.

현재까지 치매는 평소의 지능이나 학력 수준과 무관하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피크병 등 질병에 의한 치매와 뇌졸중이나 혈관 질병에 의한 치매 등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치매에 일단 걸리면 모든 사람들이 심한 혼동 증세 등을 보이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의 관리에 따라 치매가 발병한 뒤에도 정상인의 기능을 상당 부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치매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저자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틴 브라이든이다. 그녀는 알츠하이머 발병과 진행 과정을 직접 수기로 써 세계적 관심을 모았고, 또 처음 진단을 받은 이후 10년이 지났음에도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일상 기능을 유지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때문에 치매가족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을 따라 한다면 치매를 예방하고, 만일 치매에 걸리더라도 그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1. 평소 사용하지 않은 손을 사용하라. 이빨을 닦거나 바느질을 할 때 왼손을 사용해본다. 마우스도 평소 사용하는 방향과 반대쪽에 놓고 사용한다. 한 손으로 단추를 잠근다.

2. 주위 환경을 바꾼다. 방이나 부엌 물건 재배치, 화장실의 쓰레기통을 다른 위치로 옮겨 놓는 것도 같은 장소에만 익숙해 있던 뇌를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

3. 수신호를 만들어라. 손가락을 이용한 그림자놀이, 수화를 배우는 것은 뇌의 운동ㆍ시각 능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4. 눈을 감은 채 익숙한 일을 하라. 예를 들면 눈을 감고 손가락의 감각만으로 동전을 분류하는 동작은 뇌를 자극해 준다.

5. 퍼즐놀이를 하라. 십자말풀이는 어휘능력을 유지하게 할 뿐 아니라 공간 지각력을 키우는 데도 좋다.

6. 함께 이야기책을 읽는다. 친구나 가족과 교대로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시간을 갖는다. 눈으로만 읽는 활동에 비해 뇌를 훨씬 많이 사용하게 된다.

7. 냄새를 맡는다. 흔히 냄새를 맡을 경우 과거의 어떤 추억이 떠오르는 것처럼 냄새 맡는 것은 기억 저장과 감정 처리와 관련되는 뇌의 부분에 직접 작용한다.

8. 새로운 소식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라. 매일 새로운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이 활동은 관찰과 기억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9. 산책을 즐겨라. 노인 가운데 규칙적으로 걷기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계획, 스케줄 짜기, 업무 조정 등의 행정적 기능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하는 예가 있다. 역도와 같은 근력강화 운동과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결합한 운동프로그램은 인지기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힘들지만 복된 생활에 감사하며

 

시집 온지 8년 정도 되었을 때 시어머니께서 극히 초기이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알쯔하이머성 치매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말도 안 되는 생트집으로 큰소리가 생겨나고 점점 포악해져 듣도 보지도 못한 별별 욕을 다하고 잡히는 대로 휘두르고 하셨지요. 그때는 정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목욕탕에서 걸레를 빨고 있던 내게 온갖 욕을 하며 나를 때리기에 처음으로 큰소리로 대들고 떠다밀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죄송스러운 마음과 속상한 마음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떨려서 옆집으로 달려가 문고리를 잡고 쭈그리고 앉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집에 계시면서 매일을 부딪치다 어느날 복지관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크나큰 행운이었지요. 그러나 작년 5월부터 가시기 시작했지만 그 해 연말에 너무나 포악해져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더 이상 돌봐 주시지 못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가족회의가 열렸고 더 이상 힘들어 지면 치매 전문 병원에 모셔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병원에서 조치해준 약으로 진정이 되어서 다시 복지관에 나가시게 되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정신을 놓으신 것 같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시고 시선도 멍합니다. 때론 옷에 대변도 묻히기도 하고 뭐든지 흘리고 쏟고 문질러 놓고 재떨이도 아무데나 털어 버리고 입에 먹던 음식물도 아무데나 던져버리곤 하십니다. 예전 어머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참으로 부지런하고 깔끔하고 또 70의 나이에도 예쁜 자태이셨습니다.

 

지금 제가 부모님과 같이 산다는 이유만으로 온 가족과 아버님께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부끄럽습니다. 우리 어머님께 제가 알고 있는 자식으로서의 본분만큼 다 정성을 드리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 귀찮고 몸이 무겁다치면 바지에 음식물을 비비고 계신 어머님을 보고도 옷을 갈아 입혀 드리지 않기도 하고 어머님이 땡깡을 부리며 꼼짝 안 할라치면 씻기는 것도 다음으로 미루기도 합니다.

그런 저를 다 알고 계시면서도 아무말씀 안 하시고 오히려 저에게 고마워 하는 아버님과 식구들에게 죄송스럽고 또 고맙고 합니다. 어머님을 모시게 끔 만들어진 상황이 저에게는 한편으로는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할 수 있는 마음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게 해 주었으니까요.
알고 있는 만큼의 도리라도 꼭 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우리 어머님 당신 속의 세계에서 만이라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포재가노인복지센터 발행 '고은님/좋은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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