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거든 ...

소담이2 2005. 12. 29. 09:15

 

 

19세기 전설적인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동생으로 일생 독신으로 살며 많은 시를 썼으며 허무와 죽음을 소재로 썼다.

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크리스티나 G 로제티

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나를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세요.
머리맡에 장미꽃 심지 마시고
그늘 짓는 사이프러스도 심지 마세요.
비 맞고 이슬 훔뻑 젖어
푸른 풀만이 자라게 해 주세요.
또한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생각해 주세요.
아니 잊으시려거든 잊어 주세요.

저는 나무 그늘을 보지 못할 거에요.
비 내리는 것도 모를 거에요
나이팅게일의 구슬픈 노래도
저는 듣질 못할 거에요
온갖 것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어둠속에 누워 꿈꾸면서
저는 당신을 생각할 거에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몰라요.


엄마는 벗나무 흔들고      -   크리스티나 G로제티  -

엄마는 벗나무 흔들고
수잔은 버찌 줏으면
아 얼마나 재미있을까
우리 즐겁게 !

하나는 오빠 주고 하나는 언니 주고
엄마에겐 두 개 더 드리고
무덥고 지쳐 문 두드리는
아빠에겐 여섯 개를 드리자.

 

 

나의 선물

 

크리스티나 로제티

나 그분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나는 가난하오니. 

내가 목자라면 

어린 양 한 마리를 드리리다. 

내가 동방박사라면 

내 분깃의 예물을 다 드리리다.

그러나 나 그분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다만 나의 마음을 드리렵니다.

 

My Gift           -   Christina Rosseti  -

 

What can I give Him

Poor as I am;

If I were a shepherd,

I would give him a lamb.

If I were a wise man,

I would do my part.

But what can I give Him?

I will give my heart.

 

 

생일날 
 

  내 마음은 노래하는 새와 같지요,
  물오른 가지에 둥우리를 튼.
  내 마음은 사과나무 같지요,
  가지가 주렁주렁 과일로 휘인.
  내 마음은 무지개빛 조개 같지요,
  잔잔한 바다 속을 헤엄치는.
  내 마음은 이런 것들보다 더 기뻐요,
  내 사랑이 내게 오고 있는데.
  비단과 털솜으로 단을 세우고,
  아롱진 무늬와 자줏빛 매달아 주세요.
  비둘기와 석류를 아로새기고,
  눈 많은 공작도 새겨 주세요.
  금빛 은빛 포도송이 수를 놓고,
  이파리와 은빛 붓꽃도 박아 주세요
  내 생애의 생일이 오고 있으니,
  내 사랑이 내게 오고 있는데.
 

크리스티나 G 로제티 [ Christina Georgina Rossetti 1830 ~ 18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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