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센 Henrik Ibsen [1828∼1906 노르웨이 극작가]
인형의집
『인형의 집』은 아내이고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겠다고 부르짖는 새로운 유형의 여성 노라의 인간적 각성 과정을 그려 냄으로써 당시 관심을 모으고 있던 부인 /
여성 해방의 문제를 대담하게 다루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인형의 집》은 세 아이의 어머니며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 가는 노라가 변호사인 남편이 새해에 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있어 기쁨으로 충만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것을 배경으로 하여
시작된다. 행복에 젖어 있는 노라지만 그녀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신혼 무렵에 직장이 없던 남편이 병을 앓아 전지요양을 해야 했을 때
그녀는 그 전지요양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남편 모르게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서 고리대금업자에게서 돈을 빌렸던 것이다. 그러나 법률에
관한 지식이 없던 그녀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사흘 뒤의 날짜로 차용증서에 서명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 고리대금업자인 크로그쉬타트는
남편과 같은 은행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남편은 은행장 취임을 계기로 그를 해임하려 한다. 이에 고리대금업자는 노라의
서명 위조사건을 내세우며, 자신을 은행에 계속 있게 하도록 남편에게 영향을 미쳐주지 않으면 노라의 비밀 폭로는 물론 은행장인 남편까지
실각시키겠다고 노라를 위협한다.
마침내 남편에게 그 비밀이 알려지자 남편은 자기의 사회적 체면이 손상된 것만을 걱정할 뿐, 노라의
곤경에 대해선 아랑곳하지 않고 도리어 배신당했다며 심한 욕을 퍼붓는다. 그러다 다행히 고리대금업자가 사모하던 미망인인 노라의 친구 린네 부인이
결정적인 순간에 도와주는 바람에 사태는 호전되고, 남편은 그제서야 손바닥 뒤집듯 생각을 돌려 노라에게 호의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노라는
남편의 그간의 행동을 통해 그가 위선적이며 비겁한 인간임을 깊이 깨닫게 되고, 지금까지 자기는 단순히 남편의 자그마한 종달새나 인형에 불과했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내이기 이전에 자기의 주체적인 인격을 가진 책임있는 한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다.
이 작품이 여성의 자유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독립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사회와 개인의 갈등이라는 넓은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입센은 이 극을 통해 시대의 사상이 한 인간 속에서 어떻게 극적으로 작용하는지를 긴밀한 구성력과 생동감있는 인물을
등장시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라가 자신의 삶을 인형 같은 여자요 아내의 삶이었다고 판단하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고 싶다고 하면서
집을 나가는 것은 확실히 여성의 독립선언이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이 작품을 여성해방운동의 입장에서 보아서는 안 된다. 입센은 철저하게 인생의
허위를 파헤쳐서 진실을 희구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따라서 《인형의 집》은 입센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인생의
한 단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인간 삶의 진지한 모색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해석되어져야 할 것이다.
인형의 집은 유네스코가 정한
기록문화 유산으로 등제된 노르웨이의 자랑이다. 1879년 쓰여진 인형의 집은 당시로써는 많은 반향을 불러 왔으며 수많은 나라에서 연극으로 올려진
희곡이다. 이연극이 기폭제로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났으며 여성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찾기위하여 거리로 나와서 시위를 할수 있도록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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