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명詩

강소천 동시 모음

소담이2 2009. 7. 24. 05:41

 

 

 

 

종소리
          


아름다운 종 소리가 새벽 종 소리가

날아와 앉는다 내 귓가에.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흩날리듯

종 속에서 쏟아지는 새벽 종 소리

뗑 뗑 뗑 뗑.

 

아름다운 종 소리는 새벽 종 소리는

마을로 집으로 찾아든다.

일찍이 잠이 깬 아이들의 귓가에만

날아와 앉는대요 새벽 종 소리

뗑 뗑 뗑 뗑.

 

버들 피리
                

 

아버지가 밭갈이하시는 시냇가 언덕에

나는 동생과 나란히 앉아

버들피리를 불었지요.

삘릴리 삘릴리

버들피리를 불었지요.

 

"이랴 낄낄, 이랴 낄낄."

소 몰아 밭 가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우리들이 부는 버들피리 속에 한데 어울려

곱다랗게 곱다랗게 들려 옵니다.

 

졸졸졸 속삭이는 시냇물 소리도,

음매애 음매

송아지 찾는 엄마소의 목소리도,

우리가 부는 버들피리 속에 한데 어울려

정답게 정답게 들려 옵니다.

 

호박꽃 초롱

 

호박꽃을 따서는 무얼 만드나?

무얼 만드나?

우리 아기 조그만 초롱 만들지,

초롱 만들지.

 

반딧불을 잡아선 무엇에 쓰나?

무엇에 쓰나?

우리 아기 초롱에 촛불 켜 주지,

촛불 켜 주지.

 

새벽종


아름다운 새벽종 소리가

내 귓가에 날아와 앉는다.

 

민들레씨가 바람에 흩날리듯

종 소리는 종 속에서 마악 쏟아져 온다.

 

종소리는 맑은 공기를 타고 훨훨 날아

마을로 집으로 찾아든다.

 

종 소리는 문틈을 새어 방 안으로 들어와

앉을 자리를 찾아본다.

 

일찍이 잠이 깬 아이들의 귓가에만

아름다운 종 소리는 날아와 앉는대요.

 

민들레


길가의 민들레도 노랑 저고리,

첫돌맞이 울 아기도 노랑 저고리.

민들레야 방실방실 웃어 보아라,

아가야 방실방실 웃어 보아라.

 

길가의 민들레도 노랑 저고리,

첫돌맞이 울 아기도 노랑 저고리.

아가야 아장아장 걸어 보아라,

민들레야 아장아장 걸어 보아라.

 

코끼리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받지요.

 

코끼리 아저씨는 소방수래요.

불 나면 빨리 와 모셔가지요.

 

보슬비의 속삭임


나는 나는 갈 테야, 연못으로 갈 테야.

동그라미 그리러 연못으로 갈 테야.

 

나는 나는 갈 테야 꽃밭으로 갈 테야.

꽃봉오리 만지러 꽃밭으로 갈 테야.

 

나는 나는 갈 테야 풀밭으로 갈 테야.

파란 손이 그리워 풀밭으로 갈 테야.

 

 

영원한 어린이들의 벗 강소천 [ 아동 문학가 ] 선생님을 소개 합니다.   

동요, 동시, 동화 등 어린이들을 위한 글들이 가득한 홈페이지에서는

 

http://www.kangsochun.com/board/?b_info=3

 

동요도 동시도 마음대로 들을수 있게 되어 있어서 어린이들도, 어른들도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항상 들을수 있습니다. 찾아가서 들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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