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랩 ]

[스크랩] 이것이 진짜 퓨전 드라마

소담이2 2007. 7. 3. 02:03
채널/시간
KBS2 수,목 저녁 9시 55분
출연
강지환, 한지민, 류진, 한고은
줄거리
조선 총독부 시절 조국의 혼을 되찾으려는 지식인들의 독립운동과 사랑, 음모를 그린 작품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주요 등장인물
강지환
한지민
류진
한고은
시청 소감 한마디

경성스캔들은 '경성애사'라는 로맨스소설이 원작이다.

하지만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일제시대라는 것 때문에 읽기를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경성스캔들'을 보게 된 것은 학교시리즈 드라마를 쓴 작가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와 (내가 김지우 작가를 무조건 믿는 것도 사실은 부활 때문이 아니라 그가 학교시리즈의 작가라는 이유때문이었다.)예고에서의 신나는 주제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마왕이 끝나고 '쩐의 전쟁'에도 '메리대구공방전'에도 쉽게 편입할 수 없었던 내게 경성스캔들은 단비와 같이 다가왔다.

그리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첫회부터 터져나오는 수많은 패러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발랄한 터치의 드라마.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가벼움속에서도 결코 진중함을 잃지 않는다.

퓨전 퓨전했지만 지금까지 이처럼 제대로 된 퓨전을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난 솔직히 다음날 인터넷에서 난리가 날줄 알았다.

그래서 디시인사이드와 마이클럽 등을 마구 돌아다녔지만 너무도 조용한 반응에 실망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드라마 취향이 마니아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드라마 덕분에 초반만 보다가 만 '경성애사'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원작의 기둥을 살리면서 이처럼 귀여운 선우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진수완 작가에게 또다시 감탄하게 되었다.

원작의 선우완은 여느 로맨스 소설에서나 볼수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주인공이었지만,

드라마에선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캐릭터로 재탄생 한 것이다.

 

물론 시대적 무게감을 너무 가볍게 그린다는 비평도 있다.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드라마에서도 말했듯이 그 시절에도 청춘은 있고 사랑은 있었다.

모든 드라마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두손 불끈쥐고 앞으로만 나아가야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렇지만 여주인공 나여경은 조금 아쉽다.

능력도 안되면서 열정만 넘치는 여경은 항상 일을 저지르고 수습하는건 남자주인공인 선우완이다.

어설픈 여주인공이 귀엽기는하지만, 남자주인공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는 여주인공이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고은이 맡은 차송주역이 내 바람을 대신해주고 있다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처음 1회를 보았을 때는 한고은이 사랑과 야망의 미자와 똑같은 톤으로 대사를 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한고은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시니컬하고 유머러스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여자. 차송주는 같은 여자가 봐도 정말 멋있는 여자다.

역시 한고은이 사랑과 야망의 미자를 선택한 것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밑거름 덕분에 이렇게 멋스러운 차송주역을 잘 소화해내고 있지 않은가?


결혼후 처음 만난 류진은 여전히 멋있었다. 하지만 그의 멋진 외모탓에 언제나 역이 고정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주인공을 해도 될만한 외모인데 어쩐일인지 항상 주조연을 하는 것도 고정된 이미지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이강구.

자칫 가벼울 수도 있는 이 드라마를 진중하게 누르며 긴장을 높여주는 주역이 이강구가 아닌가싶다. 그래서 경성스캔들에서 유일하게 미움받는 그가 이 드라마의 가장 숨은 공헌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대진운이 나쁜 탓에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못하지만 이 드라마가 나중에 퓨전드라마의 한면을 장식하리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아래 캡쳐는 디시인사이드 경성갤러리 WaNy 님 거를 몰래 업어온 것.

명장면 명대사
 
출처 : 호텔아프리카
글쓴이 : 호텔아프리카 원글보기
메모 :

'[ 스크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잉카문명을 간직한 도시 마추피추  (0) 2007.07.09
자주 달개비  (0) 2007.07.04
신사임당의 초충도  (0) 2007.06.27
숙면을 위한 음식  (0) 2007.06.26
[스크랩] 간에좋은음식&나쁜음식  (0) 200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