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동작동 국립 현충원 야외 스케치

소담이2 2007. 6. 1. 06:07

 

 

동작동 국립 현충원 야외 스케치

 

5월 30일 국립 현충원으로 야외 스케치를 나갔습니다.
소풍가는 아이들 처럼 김밥, 과일, 떡과 음료수를 들고 ...

 

국립묘지를 찾아 가기는 서울 살면서 처음이였습니다.
지금은 국립 현충원이라는 곳에 찾아 가기가 왜 그리도 멀고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나라를 위하여 영혼을 받치신 영령들의
안식처 이기에 더욱 찾아가 경건한 마음으로 감사와 애도의
뜻을 표해야 할 곳이였는데 늦은감이 있었습니다.

 

지하철 4호선 동작역 4번 출구을 나가서 현충원 담장을 끼고
100m를 걸어가니 문이 있었습니다. 위병소의 헌병에게,

 

" 연못이 어디에 있습니까?
아 ~ 바로 저의 뒤쪽으로 내려 가시면 됩니다. "

 

연못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신 선생님과 일행이 보이지 않아서
손전화를 했으나 실패하고, 연못을 돌아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한바퀴 돌아서 연못 끝으로 다가가니 멀리서 눈에 익은 선생님의
옥색 모자가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단풍나무 그늘밑에 자리를
피신후 연못으로 향해 가시고 있었습니다.

 

" 선생님 ~ 일찍 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이곳에서 그려 보십시다. "

 

선생님께서는 미리 오셔서 연못의 전경을 스케치 해놓고 계셨습니다.

 

" 저는 초보라서 간단히 그리고 싶습니다. 어느쪽을 그릴까요?
   바로 보이는 저쪽을 그리세요.

 

언덕위에 나무들이 빽빽이 서있고 오른쪽에는 꽃나무 둥우리가
보이고, 나무 그늘에 밴치가 있는 곳을 가르키셧습니다.

 

무겁게 들고 간 이젤을 펴놓고 캔손북에 초를 잡고 있는데, 점심시간
이 다 되었으니 식사를 한후에 그림을 그리자고 하셔서 점심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김밥, 유부초밥, 상추쌈에 생오이, 참외, 사과 등등.

 

물감을 풀어서 근경의 나무를 빌리디안과 카드뮴엘로로 진하게 칠하고
중경의 나무는 파머넨트 그린과 버밀리언, 컴퍼스 불루를 섞어서 중간
톤으로 칠한후에 원경은 엷은 색으로 칠을 시작하였습니다.

 

언덕의 석축을 그리고 덤불위에 커다란 이름모를 나무의 굵은 줄기를
그린후에 열은 색부터 칠하고 진한색으로 포인트를 넣어 가면서 칠을
했습니다. 밑에는 잔디를 그리면서 원근을 보이라고 초록길을 그려주고
잔디의 꽃도 엷게 찍어가면서 색칠을 했습니다.

 

어설픈 그림을 서생님께서 포인트를 군데 군데 넣어서 완성에 가깝게
해 주셨으나 제가 보기에는 저의 그림이 매우 어색하고 볼품이 적은듯
합니다. 그리다보니 밴치가 그림 중앙에 놓여서 더욱 어색해 진것 같
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은 모두 연못의 정경을 그리기 위하여 연못 주변
으로 가시고. 저는 그림을 완성한 후에 볼일이 있어서 부랴 부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름답고 고운 꽃들이 피어 있고 시원스런 분수가 뿜어
내는 그곳에서 더 있고 싶어서 돌아 오기가 끝내 아쉬웠습니다.

 

다시 찾아가 싱그러운 바람과 고즈넉한 오후에 들리는 진혼의 나팔소리
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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