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詩와 음악이 흐르는 밤

소담이2 2006. 11. 14. 06:09

 

시와 노래와 춤과 연극이 있는  詩 낭송회를 보았다.
방송인 유자효님의 굴직한 목소리로 가을의 노래가 읋어질때 매우 감동의
느낌이 온다. 詩에 맞추어서 곁들여지는 피아노와 첼로의 선률이 우아하다.


 

가을의 노래

             김 동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에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 울음 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 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死者들의 말은 모두 詩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 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여러 출연자의  " 너를 위하여 - 김남조,  " 별을 보며 - 이해인,
등등 낭송과 이동원 가수의 노래로 향수, 우리는 연인이 들려올때
황홀한 시간이였다. 시극 어머님의 아리랑 - 황금찬 연극은 어려웠던
시절 보리고개 때의 배고픈 이야기가 찡한 감운으로 다가온다.

 

 

공연때마다 보내주는 연극배우 혜란씨의 성의에 여러가지 일들을 재쳐놓고
찾아가 보니 너무나 성실한 자태의 성의를 다하는 모습이 흐믓한 미소를
보내게 한다.  아리랑 합창과 함께 詩극이 끝났다.

 

 

마지막으로 가을 이라는 노래를 합창으로 하고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섰는데 나를 발견하고 옷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서 반가움의 표시를 했다.

 

 

마지막 가을을 보내며 가을의 정취가 흠씬 묻어나는 詩 낭송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박수도 치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보았다. 시낭송을 위하여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