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정동진 정호승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 성큼 떠.. 마음의 명詩 2005.09.27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난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 마음의 명詩 2005.09.27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나는 문가에 앉아 마지막 노동에 빛나는 하루의 종막을 바라봅니다. 밤에 적셔진 대지에 나는 소박한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미래의 수확을 밭고랑에 뿌리며 가는 것을 깊이 감동된 마음으로 보는 것 입니다. 노인의 검고 높은 그림자는 이 깊숙한 들 밭을 차지하고 있.. 마음의 명詩 200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