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토고전 첫승

토고 2-1로 잡고 ‘월드컵 원정’ 첫승

[2006. 06.13]

한국이 이천수-안정환의 연속골을 앞세워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고 독일월드컵 첫승사냥에 성공했다.   한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진 G조 첫경기에서 전반 31분 토고 쿠바자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9분과 27분에 터진 이천수-안정환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짜릿한 1골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첫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 16강 진출의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19일 프랑스와 2차전을 갖고 24일 스위스와 예선 마지막경기를 갖는다.   한국의 투혼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무기력한 게임을 펼쳐 우려를 자아냈으나 후반들어 박지성이 살아나며 이천수와 안정환의 칼날 같은 슛이 성공하며 월드컵 원정 첫승을 달성했다.   3-4-3(수비-미드필드-공격)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한국은 전반 초반 선수들이 몸이 덜 풀린 탓인지 부정확한 전진패스와 어설픈 롱패스로 경기의 맥을 스스로 끊어놓는 등 좀체 게임을 풀어가지 못했다. 오른쪽 날개로 배치된 박지성도 미드필드에서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며 제대로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전반 20여분까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한국은 23분 아크 중앙 30m 지점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으나 김진규의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또 26분 송종국이 오른쪽을 돌파한뒤 올린 크로스도 상대 수비에 막혔다. 이런 답답한 경기 운영속에 토고에 선제골을 내준 것은 전반 31분. 불안불안하던 수비라인의 순간적인 판단 미스가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토고가 오른쪽 라인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려줄 때 한국 수비수 김영철과 최진철이 순간적으로 서로 양보하며 토고 쿠바자에게 볼을 내줬고 이를 쿠바자가 아크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슛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0-1.   실점에 당황한 한국은 이후 동점을 노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여전히 세기가 부족하며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37분 조재진의 무의미한 왼발 중거리슛, 그리고 40분 이을용의 약한 중거리슛… 모두 한국팬들의 한숨만 나오게 만들었다. 오히려 전반 40분 아크중앙에서 토고 세나야에게 강한 프리킥을 허용, 이운재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허용하기도 했다. 전반전 0-1. 후반들어 한국은 수비수 김진규를 빼고 안정환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전술로 나갔다. 한국은 후반 1분과 5분 박지성-안정환의 연속골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드디어 동점골이 터진 때는 후반 9분. 박지성이 중앙 돌파를 시도할 때 토고 아발로가 뒤에서 백태클,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하며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는 한국팀에서 킥이 가장 좋다는 이천수. 이천수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강하게 휘어찼고 볼은 그대로 토고의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1-1. 프랑크푸르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한국 관중들의 함성이 일시에 터져나온 기분좋은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11-10의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0분 이영표의 왼쪽 돌파가 수비수의 반칙에 걸려 PK를 얻어내는 듯 했으나 심판의 외면으로 아쉬운 찬스를 놓쳤고 후반 13분과 15분 이을용-조재진의 연속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외면했다. 한국은 후반 22분 이을용대신 김남일을 투입하며 새로운 분위기로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27분 고대하던 역전골이 터졌다. 해결사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 안정환은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볼을 아크 오른쪽에서 잡아 그대로 오른발슛, 볼은 상대 수비를 살짝 맞고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2-1 역전. 기세가 오른 안정환은 2분뒤 박지성과 2대1 패스를 한뒤 골지역 왼쪽에서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키퍼 가랑이 사이에 끼이며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아래 지연작전에 들어갔다. 숫적으로 우세인 상황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한국은 이후 안정적인 플레이로 1골차이를 잘 지켜 승리를 굳혔다.

승리 전 기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