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기를 대표하는 걸작 140여 점 전시
형태의 혁명을 이끈 미술혁명의 선구자 피카소를 서울에서 만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일보사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위대한 세기 : 피카소’전이 지난 2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꾸며져, 피카소가 92년의 생애 동안 남긴 5만여 점의 작품 가운데
초기부터 말년까지 전 생애의 시기별 대작과 걸작 등 1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그간 국내에서 소개된 피카소의 작품이 판화위주의 전시였던 점과는 달리 이번 전시에는 피카소의 유화 작품들이 주로
전시된다는 것이 특징. 피카소의 청색시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부터 각 시기를 대표하는 대형 유화작품 50여 점, 과슈와 파스텔, 데생 등
종이작품 30여 점, 판화 60여 점, 도자기 10점 등을 선보인다.
10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작품 수만 30여 점에 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중 작품가 5백억원의 ‘솔레르씨
가족’(1903)과 3백억원의 ‘거울이 있는 잠자는 여인’(1932) 등은 피카소의 명성에 걸맞는 최고가의 작품들이다. 또 전시에 소개되는
140여 점의 작품가 총액은 6천억원 규모로, 국내전시사상 최고가의 전시로 기록될 것이다. 전시작은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독일의 주요
미술관과 재단 및 개인 등 전 세계 23곳의 소장처에서 빌려왔다.
청색시대 걸작품인 ‘솔레르씨 가족’ 국내에 첫 선
이번 전시의 테마는 ‘피카소의 사람들(People of Picasso)’이다.
입체파 시대에 집중된
정물화를 제외하면 피카소의 작품은 대부분이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는데, 피카소가 일생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피카소의 여인들과 그의 자손들, 역사서나 상상으로부터 만들어낸 인물들, 작업실에서의 다양한 자화상과 같은 작품을
통해 피카소의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느껴볼 수 있다.
연대기적인 서술을 곁들인 전시구성은 인물을 주된 테마로 해서 초기에서 말기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의
연대기적, 양식적 변화와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이다. 가장 두드러진 작품은 피카소의 청색시대의 걸작품인 ‘솔레르씨 가족 La Famille Solers’이다. 1903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에두아르 마네가 1863년에 그린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피카소가 그의 스타일로 구도적인 재현을 한 작품으로 청색시대에
제작된 작품 중 규격이 가장 큰 작품(세로150 x 가로 200cm)이다.
지난 70년 동안 단 두 차례만 외유를 한 적이 있는 이 작품은 이번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걸작이다.
이외에 게르니카의 부분을 차지하는 ‘우는 여인’(1937, 스위스 바이엘러 재단 소장), 초현실주의 대표작인
‘거울 앞의 잠자는 여인’(런던 개인 소장), ‘무용’(1927) 등은 국내 미술 애호가들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대작들로 손꼽힌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여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한데 모은 별도의 전시실이 마련된다.
최초의 여인 페르낭드 올리비에로부터 에바 구엘, 첫 부인인 올가 코크로바, 마리 테레즈 발테르, 도라 마르,
프랑스와즈 질로 그리고 두번째 부인이자 마지막 여인인 자클린느 로크에 이르는 피카소의 여인들이 피카소의 작품 속에 어떻게 그려지고 표현되었는가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만남이 될 것이다.
전시는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안내 : ☎ 2124-8800 (단체관람 문의 및 예약은 ☎ 724-2900) www.picasso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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