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루 월레스 장군>이 쓴
소설이다. 이것이세 번째의 영화로서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한 70밀리 영화인데, 윌리엄 와일러는 이 작품을 단순히 종교적 차원보다
인간사의 기록으로 다루었다는 데서 거장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부류의 인간이 등장한다.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잔혹한 사람, 그지없이 선량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 미워하는 사람등의 갖가지 진실한 이야기를 보다 크게 확대하여
생명의 피가 흐르도록 했다.
- 1세기 초엽, 성지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명문 출신인 벤허의
기구한 반생이 펼쳐진다. 고향을 떠나 15년 만에 로마군의 지휘관이 되어 돌아온 벤허의 죽마고우 멧사라는 로마에 볼복하고 이스라엘
민족에게 충성심을 품고 있음을 빌미로 벤허를 노예선으로 추방한다. 벤허의 집안은 한 순간에 몰락하고 만다.
그러나 해적의 침입으로 죽을 뻔한 로마함대 사령관 아리아스를 구조한
공로로 아리아스의 양자가 되어 돌아오는 벤허. 멧사라의 야비한 간계에도 불구하고 전차 경주에서 승리를 거둔 벤허에게 멧사라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벤허를 저주하며 그의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갇혀 있는 나병환자 골짜기를 알려 준다. 폐허가 되어 버린 집을 지키고 있었던
하녀 에스더와 함께 몸이 문드러지고 썩어가는 어머니와 누이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벤허는 절망에 몸부림을
치고..
마침 기적을 행한다는 예수의 소식을 들은 벤허와 가족들은 예수를
만나기 위해 골고다의 언덕을 찾아 가지만, 이미 그는 십자가에 묶인채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사형집행을 보기 위해 모인 군중들 속에서
언덕을 오르던 예수가 지쳐 쓰러진다.. 벤허는 쓰러진 예수를 부축하며 그에게 물을 건네지만 미처 목을 축이기도 전에 경비병에 의해 제지되고
만다. 그러나 아주 잠깐, 예수는 고개를 들어 벤허를 바라 보았다. 벤허는 그가 예전에 한번 만난적이 있었던 사람임을 기억해
냈다. 미친 듯이 예수의 뒤를 쫓는 벤허..
그러나..결국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고 하늘에선 천둥과 비가
쏟아져 내린다. 갑작스런 비를 피해 동굴로 들어갔던 어머니와 누이의 비를 맞았던 피부에서 썩은 살이 서서히 벗겨져 내리고
있었다..
서사시적인 벤허의 생애를 통해 와일러 감독은 종교에 의한
고뇌보다 인간을 위한 고뇌 속에 종교가 있다는 휴머니즘 세계를 펼 쳐 주고 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해전, 이동차를 타고 조감으로
내려 찍은 전차 경주 씬, 골고다의 부활 등 현대 영화 테크닉을 총동원한 원숙한 솜씨로 관객을 압도한다. 십자가를 메고 가는 예수에게
수많은 군중들 속에서 물 한 바가지를 떠다 주는 벤허와 예수의 만남 또한 보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 이 영상에 필적하는 마크로스 로자의 고전적 희랍과 로마의
가곡 히브라이 선율을 따와 현대 감각에 맞게 작곡한 테마음악은 1959년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했다.. 현재 흐르고 있는 음악이 이
영화에 삽입되었던 마르코스 로자의 작품 중 하나이다. [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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