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이야기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소담이2 2012. 6. 7. 22:59

 

 

 

제목    :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기간    : 2012/06/12~2012/07/01
시간    : 화~금 20시 / 토, 일 15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연령    : 초등학생이상 관람가능
가격    : 일반 25,000원 / 청소년 및 대학생 15,000원
문의    : 02-758-2150

할인    : 남산예술센터회원 홈페이지 조기예매 60%
            2012. 5. 8 ~ 5. 25까지 예매시 공연전기간 특별할인 1만원


[공연소개]
우리 창작극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향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2년 첫 공동제작 작품으로 극단 미추와 함께 정의신 작, 연출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를 선보인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연극과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의신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재일교포 연극인 중 한 사람이다.
1993년 한강을 배경으로 공연했던 <인어전설>을 비롯해 <행인두부의 마음> <겨울 해바라기> <20세기 소년소녀 창가집> <야키니쿠 드래곤> <적도 아래의 맥베스> <쥐의 눈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연이어 공연되면서 한국 관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1970년대 간사이 지방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는 한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경계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끄집어낸 <야키니쿠 드래곤>은 한일 양국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베스트 3’와 ‘아시히 무대예술상’ ‘요미우리 연극상’ ‘기노쿠니야 연극상’ ‘쓰루야난보쿠 희곡상’ 등 양국의 연극상을 휩쓴 바 있다.
 
스스로 재일교포로서 소외된 삶을 산 경험이 있는 정의신은 유난히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늘 말더듬이, 절름발이, 동성애자 등 사회의 주류로부터 벗어난 사람들, 무언가가 결핍되거나 무언가로부터 상처 입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쉽사리 희망을 주지는 않지만, 어렵고 힘겨운 현실을 살아나가는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꾸준히 보여 준 정의신 작가가 이번에는 역사의 희생자들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는 해방 직전인 1944년, 남도의 외딴 섬을 배경으로 이발소를 운영하는 한 가족과 그곳에 주둔 중인 군인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 작가는 전쟁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한 가족과 함께, 일본군인 시노다나 조선인 헌병 대운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역사적 악역을 맡아야 했던 인물들 역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긍정이나 부정 같은 역사적 시각에서의 판단을 유보한 채,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들이 전쟁이란 극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시놉시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작은 섬.
그곳에서 이발소를 하는 홍길과 영순의 셋째 딸인 미희와 만석은 결혼식을 올린다. 전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두 사람의 결혼으로 모인 사람들은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흥겹게 웃고 떠드는 가운데 만석은 미희의 언니 진희에 대한 속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미희는 우울하기만 하다.


어느 날 가수지망생으로 부대 클럽에서 노래하는 둘째 딸 선희는 군수 물품을 얻어오지만 영순에게 뺨만 맞고 뛰쳐나가고 한쪽 다리를 잃은 일본인 중좌 시노다가 다리를 씻기 위해 이발소에 오자 진희는 정성스레 씻겨준다. 이를 본 미희가 시노다에게 무슨 다른 마음 있는 거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는 바람에 만석과 크게 다투게 된다. 만석과 진희에 대한 불편한 마음으로 괴롭던 미희는 포로감시원으로 징병 된 원창과 격정을 나누고 만다.


포로감시원으로 징병 된 원창과 신병들이 홍길의 야스다 이발소에서 사람들의 격려 속에 출정식을 갖고 떠나자 미희는 말리는 만석을 뿌리치고 원창을 뒤쫓아 가고 전역을 하게 된다는 시노다를 보내고 진희는 혼자 오열한다. 포로감시원으로 징병된 춘근의 옷을 만들기 위해 식구들이 모인 날 시노다는 하사관 한 명과 찾아와 막내딸인 정희에게 기지 지도를 빼내 공작 파괴 활동을 했는지 추궁한다.


모든 걸 시인한 정희가 따라나서는 순간 함께 활동한 남자가 도망치자 총을 든 하사관이 뒤쫓고 이를 본 정희도 쫓아가다 두 사람 모두 총을 맞는다. 소집영장을 받은 만석은 진희에게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고백하는데 진희는 먼 과거 속의 일이라고 일축해 버린다. 이때 미희는 임신 사실을 알리고 진희는 섬을 떠나기 전 인사하러 온 시노다에게 미래를 함께하자고 한다. 그러나 일본 군인에게 막내딸을 잃은 영순이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