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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송

소담이2 2009. 1. 1. 22:54

 

 

 

新年頌(신년송)

박세영(朴世永)

 

 

붉은 해 동이 터오고

새벽 닭이 울었다 새해오리까

아니 한 바퀴 해가 돌았으니 새해오리까?

 

복조리 사라 외치니 새해오리까

호사한 아기들 세배하러 오고가며

널뛰는 색씨 붉은 댕기 날리니 이 또한 새해오리까?

 

새해거든 새 맘이 깃들어야지

그 마음 아직도 묵고 녹슬어 못 믿을 건 내 맘이라면서도

내 어찌 새해라 외치오리

 

해마다 새해라 마음 단단히 먹어보건만

날이 갈수록 그 마음 연기같이 사라지나니

내 어찌 새해라 반기오리

 

허나 이해만은 내 또 마음의 새싹을 틔워

따스한 봄날에 꽃을 피우고

녹음방초 저 여름을 지나거든 열매를 맺어보련다

 

그러면 이해엔 풀어졌던 이 내 맘을

달구고 달구어 떠오르는 저해에 머리를 숙이어

내 기어이 마음의 새해를 지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