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화 일반 재배요령
□ 자생지 분포와 생태적 특성파악
자생화 재배는 일반 화훼식물에 비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으나 생육환경은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인공으로 재배할 때는 그 식물의 자생지 분포와 특성을 충분히 조사하여 화종별 적정 환경조건(물,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 광, 온도, 습도)에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 자생지 환경과 생태적 특성 파악으로 재배관리 요령을 숙지한다.
○ 재배가 쉬운 식물부터 시작하여 경험을 얻은 후에 다른 종류로 화종을 늘려간다.
○ 외국산 등 재배방법이 불분명한 것은 피한다.
○ 자생지의 훼손이 염려되는 희귀식물은 피하고 구입이 손쉬운 대량재배 품목을 선정한다.
□ 재배환경
- 토양
토양은 대략 고형물 50%, 수분 25% 및 공기 25%정도로 조성되어 있으며 고형물로서 무기물이 대부분(90~95%)으로서 Sio2, Fe2O3, Al2O3 외에 CaCO3, MgCO3 및 그 밖의 미량원소 등이 있고 일부분의 유기물(5~10%), 즉 식물의 고사(枯死) 및 부식체와 미생물 등이 있다. 자생지 또는 재배토양은 토양수분 60~75%, 토양공기(산소) 10~20%일 때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다.
○ 토양반응
토양산도는 pH로 표시하며 양분의 유효도에 큰 영향을 준다. 화훼류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산도는 pH 5.5~7.0으로 약산성이다. 그러나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는 호산성식물, 호염기성식물 및 중성식물로 구별한다.
우리나라 농토의 평균 토양산도는 약 pH 5.6으로서 식물의 생육을 참작한다면 한계점에 달한 조건이다. 이와 같은 산성조건에서는 토양으로부터의 양분용탈이 심하고, 보비력이 상실되기 쉬우며 식물의 생육에 있어서 알루미늄(Al)과 망간(Mn)의 과다현상을 초래하기 쉽다. 강우량이 많은 곳의 표토는 산성으로 되고 반대로 건조한 곳의 표토는 알칼리성으로 된다. 그리고 활엽수 특히, 참나무류가 자라는 곳의 토양은 중성~약알칼리성이고, 침엽수 특히, 소나무류가 자라는 곳의 토양은 약산성이다. 따라서 이들 식물을 심을 때에는 그와 같은 토양환경에 심는 것이 생육에 좋다.
점토를 오래 이용하면 처음에 약산성이던 것도 서서히 중성~알칼리성으로 변화되고 유기질 토양 특히 부엽토 같은 것은 완숙된 것을 오랫동안 두고 이용하면 약산성으로 변화된다.
- 수분
식물이 잘 생육하는 수분조건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자생화원을 꾸밀 때도 이러한 수분조건을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고, 물론 재배과정에서도 자생지 환경에 맞게 해줘야 잘 자란다.
○ 수생식물(hydrophyte)
물 속에서 사는 식물로써 수심에 따라 잎자루가 길어지거나 짧아져 잎이 물위에 뜨도록 되어 있다. 통기조직이 잘 발달되어 줄기를 통하여 뿌리까지 산소공급이 잘 되어 호흡하며 잎 표면에 기공이 많다. 물옥잠화, 연, 수련 등이 있다.
○ 습생식물(hygrophyte)
사초과의 골풀류나 토란과 식물(창포) 등으로 습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건조 또는 수중에서는 자라지 못하는 식물로써 늪 가장자리에 자생하는 식물이 많다. 줄기에 통기조직이 잘 발달되어 있다. 연못가에 장식하면 좋다.
○ 건생식물(xerophyte)
토양이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써 돌나물과나 쇠비름과 같은 다육식물 또는 난과 식물같이 착생식물들이 여기에 속한다.
○ 중생식물(mesophyte)
일반적으로 육상식물들의 대부분이 이에 속하며 수생식물과 건생식물의 중간적인 특성을 나타내며 생장하는 종류들이다.
- 광
식물은 광선에너지를 이용하여 엽록소라는 유기물 생산 공장에서 물질을 만들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존하기 때문에 광합성의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각 식물마다 적당한 광도가 있으며 그 이상이나 이하에서는 생육이 불량하다.
화훼식물은 종류에 따라서 가장 적당한 생육을 할 수 있는 광도(light intensity) 또는 광량이 다르다. 그 정도에 따라 대개 음생식물(shade plant), 양생식물(sun plant) 및 중생식물(neutral plant)로 구분할 수 있다.m 자생지 환경을 보면 그 식물이 좋아하는 광도를 알 수 있다.
○ 음생식물
식생의 하부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로써 잎이 비교적 넓고 그루당 잎수가 적으며 대부분 열대지방 원산의 관엽식물이다. 실내식물로서 재배되고 꽃이 피더라도 관상대상이 되지 못하는 종류가 많다. 만일 강한 광선하에서 이들을 재배하면 잎이 작아지고 퇴색해 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고사리류, 천남성과 식물 등이 이에 속한다.
○ 중생식물
음생식물과 양생식물의 중간상태의 식물, 즉 반양지 또는 반음지에서 가장 잘 자라거나 또는 양지나 음지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특징이 있는 식물로써 외형적 특징도 양생식물과 음생식물의 중간상태이다. 예를 들면 꿀풀과 식물, 수수꽃다리(Syringa), 쥐똥나무, 단풍나무, 철쭉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 양생식물
잎이 비교적 두껍고 좁으며 꽃이 많이 피는 편이며 생육조건이 음생식물과는 대조적으로서 대부분 꽃을 관상하는 온대산 식물들이다. 예컨대 국화, 채송화, 소나무, 향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 온도
적당한 온도는 그 요구도가 식물의 종류와 환경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다. 식물의 생육반응은 생화학반응이며, 온도는 화학반응에 매우 중요하다. 이는 자생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원산지에 따라 크게 열대식물, 온대식물, 한대식물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들의 생육에 필요한 온도의 요구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더운 곳, 따뜻한 곳 또는 추운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생육 자체는 물론 개화시기 등이 상당히 다르다. 예를 들면 열대산식물은 주로 관엽식물로 취급되며 이들은 꽃이 한대산 식물과 같이 동시에 많이 피지 않고 조금씩 피는 습성이 있으며 비교적 그늘에서 보기 좋게 자란다. 그러나 온대산은 봄과 가을에, 한대산은 여름에 잠깐만 꽃이 핀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최저기온과 여름철 최고기온에 의해 생육한계지역이 되는데 난지식물은 최저기온이 중요하지만 고산식물이나 한지식물은 여름철 최고기온이 제한요인이 된다. 최근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자생식물의 분포에 많은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 재배기술
- 종자번식
자생식물 번식에는 보편적으로 종자번식과 삽목번식을 이용하고 최근에는 조직배양도 많이 이용한다. 모든 자생식물은 의외로 번식이 쉽기 때문에 기존 화훼류의 번식법을 응용하면 된다.
꽃이 피고 난 후에 결실이 되면 종자가 되는데 이것은 거의 반드시 수술의 화분(꽃가루)과 암술의 난핵이 결합하므로써 수정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종자번식(seed propagation)은 유성번식(sexual propagation)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주로 초본류가 종자번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종자는 식물에 따라서 크기와 생산량이 다르지만 양친과 흡사한 개체 또는 그와는 매우 다른 개체들도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 자생식물은 종자번식이 가능하다. 다른 번식법보다도 한꺼번에 많은 모종 또는 개체를 얻을 수 있고 튼튼한 모종을 얻을 수 있다.
○ 종자의 휴면
어떤 종자는 발육에 적당한 환경을 부여하더라고 발아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것은 종자가 발아력을 상실한 것이거나 휴면(dormancy)하고 있는 종자이기 때문이다. 온대종자는 대부분 가을에 휴면에 들어간다. 그 원인은 종피가 견고하여 물과 공기가 잘 침투하지 못할 경우, 종자가 미숙한 경우와 생리적으로 배(胚)가 휴면하고 있을 경우 등이 주원인이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5℃내외의 저온에서 습한 조건으로 20~50일간 두면 휴면이 타파된다. 온대수목은 주로 충적법(stratification)을 이용하는데 땅속이나 통 또는 화분에 고운 모래나 톱밥을 넣고 물을 공급하여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면서 30일정도(식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음) 저온(5℃ 전후)에 저장하거나 노천에 매장시켰다가 파종한다. 가을에 파종하여 노지에서 월동시킨 후 봄에 자연 발아시키는 것도 일종의 충적법이다.
○ 종자의 수명과 저장성
휴면을 끝낸 종자는 발아에 알맞은 환경조건이 주어지지 않는 한 일정기간의 수명을 유지하다가 결국에는 생명력을 상실하게 되는데 종자의 수명은 식물의 종류는 물론 저장중의 환경조건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난다. 대개의 경우 화훼류 종자의 수명은 1~5년으로써 평균 2년이면 발아력이 많이 줄어들며 긴 것은 6~7년이나 되는 것도 있다. 수명을 되도록 길게 하려면 저온건조(습도 50%, 온도 5~10℃) 저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 종자 발아
○ 발아조건
종자의 내적 조건으로서 완전 성숙되고 휴면이 타파된 것이라면 알맞은 외적조건(수분, 온도, 광선 등)을 주면 발아하게 된다. 이는 종류마다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별 성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 수분 : 저장종자는 10% 내외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나 물을 주어 70% 이상 흡수하게 하면 종자 내의 생리작용(효소와 호흡작용)에 의하여 발아하게 된다. 물이 종자 내에 쉽게 침투하지 않는 소위 경실종자는 특수한 수단(마찰이나 화학약품에 의한 상처를 줌)으로 흡수시켜 쉽게 발아시킬 수 있다.
․ 온도 : 화훼류는 종류가 많고 한 종(種)내에서도 품종에 따라 발아적온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온대산은 12~25℃, 열대산은 25~35℃에서 발아가 잘 된다.
․ 광선 : 종자 중에는 발아 할 때 광 과는 관계가 없는 것(중간성 종자), 광선에 의해서 발아가 촉진되는 것(호광성 또는 광발아 종자), 반대로 광선에 의해서 발아가 억제되는 것(혐광성 또는 암발아 종자)등이 있다.
○ 발아일수
최적의 환경조건을 주었을 경우 식물의 종류 또는 품종에 따라, 종자의 연령 및 발아조건에 따라서도 발아에 필요한 일수가 다르다. 뿐만 아니라 근래에 와서는 인위적인 각종 수단(생장조정제 및 비료성분의 도포 등 화학적 처리와 온도, 광선 등 물리적 처리)으로 발아일수를 단축 또는 지연시키고 있다. 특히 지베렐린 처리는 발아일수를 단축시키고 발아율을 높인다.
대개 15일 이내에 발아하면 단기 발아종자, 1개월 내지 수개월 내에 발아하면 중기 발아종자, 1년 이상 걸리면 장기 발아종자라고 한다.
- 종자채취
종자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자생화의 꽃피는 시기와 종자가 열리는 시기를 알아서 완전히 성숙, 자연적으로 떨어지기 전에 채취해야 한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복수초나 얼레니 ․ 삼지구엽초 등은 초여름에 벌써 종자가 여물게 된다.
- 종자의 보관
○ 채취한 종자는 종류별로 봉투에 담아 이름과 채종 날짜, 장소를 적는다.
○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신문지를 깔고 잘 펴서 말린다. 수분함량이 10%정도 될 때까지 건조시킨다.
맑은 날씨에 3~5일 건조시키면 된다.
○ 손으로 잘 비벼서 껍질이나 잎 등의 불순물을 제거한 후에 다시 봉투에 넣고 밀폐 용기에 담는다.
○ 종자가 너무 작아서 불순물과 분리하기가 어려운 것은 건조 후에 그대로 봉투에 넣는다. 파종할 때는 그대로 흩어뿌리기를 한다.
○ 밀폐용기는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잘 닫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 보관한 종자는 1년 이내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해를 넘길수록 발아율이 떨어진다.
- 영양번식
식물체의 일부 또는 심지어 세포 1~몇 개를 분리 배양시킴으로 완전히 독립된 한 개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이용하여 화훼류를 무성적으로 널리 번식시키고 있다.
종자번식의 경우와 같이 다량의 묘를 얻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유전적(遺傳的)특성의 변형 또는 변질없이 그 특수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영양번식(vegetative propagation)이 매우 쉽게 되는 다년생 화훼류인 숙근류, 구근류 등과 특히 목본 화훼류의 경우에는 주로 이 방법을 이용하여 개체를 번식시킨다.
- 분 주
숙근성 식물은 모두 포기를 나누어 증식시킬 수 있다. 이 같은 분주(포기나누기 : division)는 쉽게 되는 종류와 종류별 시기 및 환경등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작업에 알맞게 분주를 실시해야 한다. 분주작업은 가을 늦게까지 꽃피는 종류와 관엽식물류의 경우는 봄(3월 중순~5월 중순)에 기온이 15℃ 이상일 때 실시하고 그 밖의 봄에 꽃피는 종류 등은 대부분은 가을(9월 중순~10월 중순)에 실시한다.
- 분 구
구근류의 구근을 쪼개거나 새끼구근을 떼어내는 방법이다. 분구작업도 종류와 환경 및 그 목적 등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나리류의 구근과 같이 인경으로 서로 떨어져 인편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그것을 분리하여 뿌리내리기를 시킨 다음 번식시키거나 또는 모주(어미뿌리)에 붙어서 작은 구근을 형성하는 것, 즉 자구(子球)로 번식시킨다.
- 취 목
나무류 중에서 번식이 어려운 것은 모체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발근시키는 방법이다. 습기가 있는 흙속에 가지를 묻거나 또는 가지에 상처를 내어 습한 수태로 싼 후 비닐로 피복하여 발근시킨 다음 발근된 가지를 잘라서 번식시킨다. 취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고취법(高取法 : air layering)은 자생지 나뭇가지를 발근시켜 분리시킬 수 있어 좋다.
- 삽 목
식물체의 일부인 줄기, 잎, 뿌리 등을 잘라 새로운 독립개체를 만들어 내는 번식방법으로서 화훼류의 영양번식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다. 대부분의 초본 중 줄기식물과 목본 자생식물은 삽목번식이 가능하다.
○ 종류와 방법
식물의 어느 부분을 삽목 하는가에 따라서 경삽, 엽삽, 근삽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그 방법과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다.
․ 경삽 : 삽목 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방법으로써 식물이 초본인가 목본인가에 따라 다르다. 한편 가지가 연한가 굳었는가에 따라 녹지삽(錄枝揷 : soft-wood cutting) 과 숙지삽(熟枝揷 : hard-wood cutting)으로 나누고, 줄기에 잎의 유무에 따라 유엽지삽(有葉枝揷 : leafy stem cutting)과 무엽지삽(無葉枝揷)으로 나눌 수 있다. 녹지삽은 온대산 목본의 경우 봄에 새로 나온 어린가지에 잎이 있을 때(6월경)삽목하게 되므로 결국 유엽지삽과 같은 것이고 숙지삽은 낙엽수인 경우 1년 이상 묵은 성숙한 가지로 잎이 없는 시기인 이른봄(3월경)에 삽목하게 되므로 결국 무엽지삽이 된다. 그러나 온대 또는 열대산 상록 식물과 초본류는 대개 유엽지삽이 된다. 시기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20℃전후인 봄과 가을에 많이 한다.
특히 발근부의 온도가 낮을 때는 가열전선으로 저면열(底面熱 : bottom heat)을 주어 발근을 촉진시킨다. 온도와 환경 및 식물자체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찍 발근하는 것은 몇 일안에 발근하고 늦게 발근하는 것은 수개월 후에 발근하는 것도 있으나 보통 20~30일이면 발근된다. 발근의 난이(難易)도 역시 식물의 종류와 상태 및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
어떤 종류는 기근이 나와 있어 용토없이 물에 며칠동안만 담가두어도 발근이 잘되는데 이를 수삽(水揷)이라 한다.
․ 엽삽(잎꽂이) : 잎자루와 잎 자체만을 용토에 꽂아 발근시켜 번식시키는 것을 말한다. 인편번식도 엽삽에 해당하고 돌나물류가 가능한데 이때는 잎을 토막내어 상하의 극성을 바로잡아야 가능하다.
․ 근삽(뿌리꽂이) : 뿌리를 잘라 꽂아 발근시킨 방법으로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 아니지만 식물의 뿌리에서 소위 부정아(不定牙)가 잘 나오는 종류인 등나무, 개나리, 장미 등에서 가능하다. 근경이 있는 종류(속근초류), 줄기나 잎을 삽목하면 쉽게 발근하지 않지만 뿌리를 삽목하면 발근이 잘 되는 종류 등은 이들 여분의 뿌리가 확보될 때 굵기가 0.5~1.0cm인 것을 길이 5~10m로 잘라 대부분을 지하부에 묻어 삽목한다.
○ 발근한 삽목묘의 관리
삼수가 충분히 발근하였다 하더라도 건조한 노지에 옮겨 심거나 화분에 심어 방치하면 상당수가 고사해 버린다. 이 현상은 특히 미스트 삽이나 밀폐 삽을 하여 얻은 식물에서 많이 나타난다. 삽목상과 노지의 환경차, 특히 건조와 기온차 등으로 심한 피해를 입을 때가 많기 때문에 삽목상은 급격한 환경의 변화가 없는 곳에 1개월 이상 순화(馴化 : acclimation)또는 경화(硬化 : hardening)시켰다가 점차적으로 최종 정식포에 옮겨 심도록 해야 한다.
- 접 목
친화성이 있는 접수와 대목의 형성층을 유착시켜 한 식물체로 만드는 것을 접목이라 한다. 뿌리가 있는 대목과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접수(椄穗)를 위쪽에 유착시켜 한 식물체로 만드는 방법이다. 접이 잘 되면 삽목이나 그 밖의 다른 방법으로 번식이 잘 안되는 것도 번식시킬 수 있고 생육이 대체로 좋으면 튼튼하게 자란다. 또한 개화, 결실을 좋게 하며 종류의 특성을 잘 유지시켜 주고, 때에 따라서는 왜화(矮花)를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활착이 어려울 때가 있고 노력한 경비가 많이 들어 종자번식이나 삽목번식의 경우와 같이 한꺼번에 대량번식을 쉽게 할 수 없는 등의 결점도 있다.
○ 종류
접목을 하는 식물의 종류와 재료, 장소 및 시기 등에 따라서 화훼의 경우는 대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접목한다.
․ 가지접 :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방법으로써 뿌리가 있는 대목의 가지에 가지로 되어 있는 접수를 붙이는 것이다. 지접(枝接)은 식물의 휴면기, 즉 발아하기 직전(3개월 전후)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 눈접 : 눈을 도려내어 가지의 일부를 절개한 자리에 집어넣고 접하는 것으로써 새로 자란 가지의 눈을 이용하므로 햇순이 무르익는 6~9월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눈접은 절접에 비해 접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 근접 : 뿌리가 풍부한 경우 뿌리를 5~6cm길이로 잘라 그것을 대목으로 하여 접하는 것으로서 절접이나 합접과 같은 요령으로 접한다. 근접은 장미과 식물, 등나무, 목단 등에 이용된다.
○ 접목방법
접목의 종류와 식물에 따라서 접을 하는 시기와 방법이 다르다. 또한 접목할 때의 환경과 사정에 따라서 그에 알맞은 종류와 기술을 택해야 된다. 대목은 건실한 실생묘(實生苗)가 가장 좋다. 대목은 가능한 작은 포트에 재배한 것에 접붙이는 것이 좋다. 접수도 눈이 건실한 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목은 경우에 따라 실생묘를 2~3년에 걸쳐 준비해야 하는 때가 있으나 접수는 접목하는 시기 또는 그 수개월 전에 준비한다. 접한 이후에도 건조하지 않게 비닐하우스나 비닐터널 또는 온실 내에서 작업해야 한다. 또 노지일 경우에는 복토를 해주거나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접수를 대목에 붙일 때에는 예리한 접도(椄刀)나 기타 칼로 접면이 가능한 평탄, 원활하게 해야 하고 대목과 접수의 양쪽 또는 그 일부만이라도 형성층이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 접목 후의 관리
접목한 후에는 높은 습도(80~90%)를 유지시켜 주기 위해 노지에서는 접수위를 흙으로 덮고 차광을 하여 1~2개월 동안 그대로 둔다. 비닐하우스나 온상에서 접목하여 그 곳에서 활착시키는 일이 많다. 접목의 성공은 대개 10~15일 후에 알 수 있고 1개월 후에는 생사를 거의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2개월 후에는 결박재료로 사용한 비닐줄이나 고무밴드 등을 제거하여 접합부에 압박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며 대목에서 나오는 새 가지는 발견되는 즉시 제거해야 접수에서 나오는 가지를 보호할 수 있다.
- 조직배양
조직배양(組織培養 : tissue culture)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영양분이 함유된 배지에 식물의 조직이나 또는 기관을 분리시켜 그것을 무균상태에서 영양번식시키는 기술을 말하며 요즘 많이 실용화되고 있다. 현재 대략 두 가지 조직배양법 즉, 생장점배양과 캘러스배양을 이용하고 있다. 많은 자생식물은 생장점배양 등 조직배양이 가능하다.
○ 생장점배양
새로 생겨 자라는 생장점의 분열조직을 잘라 인고배지에 치상하여 대량 급속 증식시키는 방법이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알맞은 배지가 많이 규명되어 있다. 분열조직에는 보통 바이러스(virus)와 같은 병균이 없거나 적기 때문에 무병주 생산에 이용된다. 특히 난류는 대부분 포기를 나누어 번식시키는데 이 때 시일이 많이 걸리므로 이와 같이 생장점을 이용하면 빠른 시일 내에 많은 묘를 얻을 수 있다.
○ 조직배양묘의 발근 후 관리
조직 배양된 개체를 독립시킬 때는 일정기간 순화를 시켜야 된다. 시험관 안은 다습하고 낮은 광도의 유연한 상태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것을 건조하고 고광도에 놓으면 대부분 고사한다. 따라서 온실에 미스트 실이나 밀폐실의 차광상태에서 순화시켜 최종 재배지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 파 종
○ 파종시기
․ 1년초 : 잘 건조하여 냉장보관 했다가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 된다.
․ 2년초 : 구슬봉이, 봄맞이, 산괴불주머니 같이 봄에 일찍 꽃이 피며 5~6월에 종자가 성숙되는 종류들은 채종하여 불순물만 제거하고 즉시 파종하면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발아하여 월동한 후 다음해에 꽃이 핀다.
․ 다년초 : 다년생 자생화 중에도 봄에 일찍 꽃이 피고 초여름이면 종자가 성숙하는 종류들은 채종 즉시 파종하면 30일 전후로 발아하는 것들이 있다. 할미꽃, 매발톱꽃, 민들레, 뻐꾹채, 패랭이꽃류 등이 이에 속한다. 종자를 잘 보관했다가 다음해 봄에 파종해도 된다.
․ 8월 이후 꽃이 피고 늦게 결실하는 종류는 봄에 파종한다. 은방울 꽃 등이 발아기간은 1년이 넘는다.
○ 파종상자
파종상자는 높이가 7~10cm 정도이면서 크기는 40~60cm 정도로 밑바닥이 물과 공기가 잘 통하도록 구멍이 뚫린 것이면 된다. 시판되는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해도 좋고 나무판으로 만들어도 된다. 파종상자는 꺾꽂이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 상토만들기
배수가 잘 되면서 보수도 잘 될 수 있는 흙이 필요하다. 그러나 종자가 발아하여 본잎이 나오고 뿌리가 어느 정도 발달할 때까지는 종자 자신의 양분을 이용하기 때문에 용토가 비옥하지 않아도 된다.
구미 각국에서는 피트모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부엽(4) + 밭흙(4) + 필라이트(2)를 혼합하여 토양소독해서 이용하거나 피트모스와 펄라이트를 1 : 1로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시판되는 육묘용 상토를 써도 된다.
○ 파종방법
적파와 상자파종으로 나눈다. 자생화를 재배할 장소에 직접 파종하여 키우는 것이 직파인데 이럴 경우는 거의 없으며, 보통 상자파종을 한다. 작은 상자를 만들어 상토를 채우고 종자를 파종하여 발아한 후에 잎이 3~4장 펴진 다음, 재배할 화분이나 땅에 아주심기(정식)를 하는 방법이다.
종자를 뿌리는 방법은 점파, 조파, 산파 중에 선택한다. 점파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만들어 종자를 2~3알씩 넣고 상토를 덮는다. 조파는 일정한 간격의 골을 만들어 줄뿌림을 하고 용토를 덮는다. 산파는 미세한 종자를 흩어 뿌리기하는 방법으로 때로는 가는 모래와 섞어 뿌리고 용토를 덮지 않으나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파종상자를 큰 물그릇에 넣어 밑으로부터 물을 흡수시키는 저면관수를 한다. 그리고 상토 위를 비닐이나 신문지 또는 아주 얇은 섬유제품을 덮어 건조를 방지하면 좋다.
○ 파종상 관리
파종 후에는 건조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온화하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밝은 장소에서 관리한다. 대부분 5~30일이면 발아하지만 2년이 걸리는 것도 있다.
․ 온도관리는 대부분의 온대식물은 12~25℃에서 발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저온도 15℃, 최고온도 25℃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24시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발아적온 안에서 최저온도와 최고온도로 변온관리하는 것이 발아를 촉진시킨다.
․ 수분관리는 과습 및 건조하지 않도록 관수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광선관리는 대부분의 식물은 발아할 때 햇빛을 요구한다. 미세한 종자들은 특히 상토나 모래와 섞어 뿌린다. 으름같은 혐광성 종자는 복토를 두껍게 하여 파종한다. 혐광성 종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야생화는 반 그늘에서 재배하는 것이 수분증발이나 관리면에서 편리하다.
○ 발아후의 관리
․ 발아하기 시작하면 덮어주었던 비닐이나 신문지 등은 걷어낸다.
․ 너무 밀집되어 발아하는 곳은 연약하거나 웃자란 것부터 솎아내어 공간을 확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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