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명詩

[스크랩] 노랑물봉선과 며느리배꼽

소담이2 2006. 9. 29. 04:27

노랑물봉선



 

며느리배꼽



 


각인 / 배한봉

 

이름부터 아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장수풍뎅이, 각시붕어, 닭의장풀꽃
사는 법 알면 사랑하게 되는 줄 알았다
아이는 한 송이 풀꽃을 보고
갈길 잊고 앉아 예쁘네 너무 예뻐, 연발한다
이름 몰라도 가슴은 사랑으로 가득 차
어루만지지도 못하고 눈빛만 빛내고 있다
사랑은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임을
내게 가르쳐 주고 있다
헛것만 가득한 내게 봄을 열어주고 있다
깨닫느니, 느낌도 없이 이름부터 외우는 것은
아니다, 사랑 아니다
생각보다 먼저 마음이 가 닿는 사랑
놀람과 신비와 경이가 나를 막막하게 하는 사랑
아름다움에 빠져 온몸 아프고
너를 향해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 그때
사랑은 웅숭깊어 지는 것이다
이름도 사랑 속에 또렷이 새겨지는 것이다

출처 :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글쓴이 : 요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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