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수자료

조선의 혼 다시 살아나다, 가례도감의궤 재현행사

소담이2 2012. 3. 8. 20:57

 

 

▲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개최한 ‘조선의 혼, 다시 살아나다’ ⓒ김민영


2011년,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가례도감의궤’의 재현 행사 ‘조선의 혼, 다시 살아나다’가 지난 5일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에서 열렸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궁중복식연구원의 고증을 거쳐 개최된 행사에는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주한대사를 비롯한 국내외 귀빈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3월 26일 핵안보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되어 한국의 품격 있는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한국의 고품격 문화유산을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 ⓒ김선덕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조선왕실의 가례를 프랑스로부터 반환된 외규장각 도서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한국의 고품격 전통 문화·예술을 세계에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K-Pop과 한국 드라마가 신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뛰어난 문화 예술적 DNA를 간직한 민족으로 전통의 계승과 발전을 통해 한류의 수준과 폭이 더 넓어져야한다”고 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시절부터 시작된 의궤와의 인연을 밝히며 “의궤는 조선시대 문화의 금자탑이며 의궤가 ‘박물관에 박재된 유산’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재현과 재창조를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100주년기념 패션쇼와 작년 문화재청 개청 50주년을 맞아 경복궁에서 열린 헤리티지 패션쇼에 이어 오늘은 왕가의 고품격패션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오늘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 이화국악앙상블의 연주 ⓒ김민영


 

 

▲ 왕비의 관인 대수쓴 모습(좌)과 부부금술의 상징인 원앙(우) ⓒ김선덕


진행은 1부 이화국악앙상블의 국악공연인 ‘수제천’, ‘천년만세’로 임금의 장수를 기원한 전통 실내악 공연과 작년에 열렸던 ‘의궤귀환 환영대회’ 영상 상영, 가례도감의궤 재현행사로 이어졌다. 이어서 시작한 2부에서는 국립국악원의 ‘적제’와 ‘헌선도’ 공연, 한복디자이너 김혜순의 전통한복 패션쇼가 진행됐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로 전파!



▲ 2부 행사인 한복 패션쇼 무대에 선 탤런트 박상원, 채시라 ⓒ김민영

 

▲ 한복디자이너 김혜순과 출연진 ⓒ김민영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작년 11월 파리에서도 ‘조선의 왕비 파리에 가다’라는 주제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이하늬를 모델로 가례도감의궤 재현행사를 한 적이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가례를 주제로 대궐에서 왕비를 책봉하는 책비(冊妃), 왕이 별궁에 가서 왕비를 맞아들이는 친영(親迎), 친영일 밤에 왕과 왕비가 첫날밤을 치루는 동뢰(同牢)의 과정을 보여줬다. 이날의 왕 역할은 국가브랜드위원회 홍보대사인 탤런트 박상원이 맡았으며 왕비역할에는 탤런트 채시라, 패션쇼에서는 탤런트 강부자와 임예진이 무대에 올랐다.



 

 

▲ 물총새가 물위에서 다니는 모습을 형상화 한 ‘바람의 옷’을 입은 모델(좌) ⓒ김민영

전통 장신구인 떨잠과 나비떨잠을 선보이고 있다(우) ⓒ김선덕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가례도감재현과 한복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등장 할 때 단순히 한복을 갖춰 입고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배경음악에 맞춰 부드러운 춤사위를 보여준 점이었다. 또한 한국궁중복식연구원이 의궤 고증을 거쳐 재현한 전통 장신구들도 눈길을 끌었다. 가체(加髢)를 장식하는 ‘떨잠’, 혼례 예물인 ‘진주낭’, 여인들의 상의에 착용하는 ‘노리개’들은 외국 대사들 앞에서 한국 전통 장신구의 매력을 뽐냈다.


 

 

▲ 진어찬안을 앞에 둔 왕과 왕비 ⓒ김민영


무대 행사를 마치고 내빈들에게 궁중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만찬도 제공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은 보고 듣고 맛보며 한국 전통문화유산을 직접 만났다. 이날 행사는 철저한 고증에 따른 가례도감의궤의 재현으로 조선왕조 의궤 속에 담겨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앞으로 더욱 잘 보존해 나가야 함을 일깨워준 행사였다. 더불어 해외 어딘가에 떠돌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지도 다시금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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