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교실 이야기
매주 월요일이 오기전 일요일 마다 마음이 설래어진다.
어린시절 소풍가방을 싸면서 설래는 마음처럼 ...
내일은 무슨 그림을 그리게 될까?
선생님께서 어떤 소제의 소품을 준비 하실까 하면서, 책가방에 수채화
캔손북, 물감과 2b연필, 지우개, 간식을 준비하고 전주 월요일에 찍은
사진들을 싸 놓고 잠이 든다.
아침 7시 10분이나 20분사이에 집에서 출발을 해야 9시 10분쯤 도착이
가능하다. 신설동에서 비빔밥을 사서들고 출발하면 8시 20분쯤 용산에
도착하고 동인천 급행을 타고 8시 30분에 출발하면 9시 10분에 도착을
한다.
그동안 4개월 째 다니면서 어느날은 아름다운 나나 크로스꽃을 준비
하시기도 하고, 분홍색이 고운 개발 선인장, 흰색 보라색 히야신스와
빨갛고, 하얗고, 노란 꽃들을 준비 해 놓으셨다.
때로는 양귀비 꽃을, 튤립, 란초꽃, 시크라맨 등등 ...
지난 월요일에는 개나리와 벗꽃을 준비하셨지만 나의 실력으로 역시
초보자라서 통꽃은 그런대로 그리지만 모양이 작은 꽃은 그리기가 매우
어렵다. 일일이 꽃얼굴의 표정을 잘 포착 하기도 어렵고 그려 놓으면
표정없는 꽃모양 뿐이고 마음에도 들지 않는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사진방에 들러서 그림 소재로 찍어 온 필림을 인화
하여서 자세히 들여다 보고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연습 때 보다는 다소 그림의 모양은 나아 졌으나 포인트가 희미하다.
연습때에는 선생님께서 다소 포인트를 가필해 주시기에 그림의 분위기는
그럴듯 했는데 집에서 그린 그림은 영 아니 올시다 이다.
그곳에 오시는 다른 분들은 모두 화가로 보인다. 모두들 그림에 능하고
그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이 보인다. 초등학생인 어린이 조차 그림
을 보면 매우 잘 그렸다.
점심 시간에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한잔 마시면서 고민도 나누고 화기 애애한 시간을 보낸다.
그림 그리는 중간 중간에 선생님의 자상하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듣고,
자녀 이야기 사는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무르익어 간다.
개중에는 자기 고민을 상담하는 분도 있어서 듣기는 하지만 자꾸한 이야기
를 또하고 또하고 몇번 듣고 나니 짜증이 나서 말을 좀 아껴서 하시라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그분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는 사람이니
그러지 말라고 하신다. 나도 방정 맞게 그랬나 하고 찔끔 했다.
나 역시도 그림도 그리지만 가슴에 있는 이야기와 누구와도 나눌수 없는
마음속에 이야기를 선생님과 나누고 나면 마음 한구석의 씁슬한 구석이
채워져 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혼자 사는 여인의 비애라고 할까? 그누구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는 것도 매우 고민스런 부분이다. 그러나 어머님 같은 연세 이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면 심연의 저 밑에서 부터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온다.
선생님께서 주시는 것이 그림 공부만이 아니기에, 항상 건강하시기 바라며
늘 그리시는 그림들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선행이 표시 없이
이어 지기에, 항상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늘도 내가 그린 어설픈 그림들을 바라 보면서 언젠가는 나의 그림도
액자에 끼워질 날이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정진하며, 다시 그림 가방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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