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이스쿨에 다니는 윌마와 버드는 서로 더할 수 없이 사랑하고
있다. 청춘이기 때문에 억제 할 수 없는 욕망으로 서로의 육체를 원하지만 그들은 아직 순수하기만하다. 어느 날 집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안 버드가 윌마에게 키스하던 중 어른들이 돌아오는 바람에 서둘러 자리에서 도망친다. 윌마는 자신의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그를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불안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버드를 보며 차츰 가증 되었고,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이성 사이에서 정신적인 혼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격렬한 히스테리와 우울증으로 인해 윌마는 자살을 시도하다가 결국 정신 병원에 입원을 한다.
윌마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바라만 볼 수밖 없었던
버드에게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는 아버지와 남자에게 채이고 차는 헤픈 누이가 있을 뿐이다. 윌마를 병원에 놓아 두고 혼자
대학에 진학 한 버드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어느날. 버드의 아버지는 방황하던 그를 찾아와 윌마와 닮은 거리의 여자를 선물로
안겨 주고는 대 공황을 맞아 추락하는 주식시장과 함께 호텔의 테라스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하고... 하루 종일 술에 취해 살던 버드는
그를 따뜻이 대해주는 카페의 여자로부터 자신과는 다른 건강하고 성숙한 젊음을 발견하면서 비로소 긴 방황의 끝을
찾는다.
한편, 윌마는 병원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도 생겼다. 남자이다. 윌마는 조금씩 어디서부터 잘못 되기 시작했는지 돌이켜 생각해 본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픈 ...버드...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소유당하고 그를 소유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윌마는 소유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사랑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난다.
윌마가 퇴원하는 날. 또 다시 버드 때문에 상처 받을까 싶어 전전긍긍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윌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버드의 소식을 물었다. 친구들은 마지못해 버드는 이미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다고
말해 준다. 그녀는 한번 만나 보고 싶다고 했다.
햇빛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에... 두 젊은이는 다시 만났다.
흙투성이의 작업복에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힌 버드와 물기 젖은 앞치마를 두른 채 다소 어색한 듯 그러나 다정히 그녀를 맞이하는
버드의 아내. 윌마는 찬찬히 집안을 둘러 본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어수선한 시골 집.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려
온다. 버드는 우는 아이를 번쩍 안고 윌마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그를 닮은 아이. 햇빛이 눈 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에 윌마와 버드는
그렇게 다시 만났다.
" 한 때는 그렇게 찬란한 빛이었던 이제는 속절없이 사라져
가는 돌이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 시절이 돌아오지 않는 다 해도 슬퍼하지
말라. 차라리 그 속 깊이 숨겨진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 빛날 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
- 청춘.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청춘을 이토록 가슴 아리게 표현한 작품이 또 있을까...
이 영화는 청춘의 가운데에 서서 볼 때와 청춘을 보내고 나서 볼 때의 느낌이 다른 작품이다. 만약 옛날에 본 영화라면
지금 한번쯤 다시 보길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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