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정조 어찰첩

소담이2 2009. 6. 2. 03:47

 

 

 

 정조 어찰첩

 

2009년 국제 도서 전시를 돌아보는 중 성균관 대학 출판부의 부스에서 정조 어찰첩이
내일 나온다고 하면서 정조대왕의 글씨가 쓰인 엽서를 주었다.

 

집에 돌아온 후 북로그와 출판사 홈을 찾아 보아도 출판했다는 소식이 없어서 5월 18일
학교로 전화를 했더니 곧 부쳐 드리겠다고 하여 20일에 책을 받아서 읽었다.

 

고어를 해석한 한글이고 주석이 달려 있다해도 처음 1첩과 2첩을 읽을 때는 전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가서 다시 해재 p528 을 다시 읽고 3첩을 읽던중에 23일 국상이
[ ***  *** 서거 ] 났다. 큰 슬픔에 책을 읽을수도, 음식을 먹을수도 없이 충격이 커서
7일동안은 손을 놓고 지내다가 6월 1일 마지막 6첩까지 읽을수 있었다.

 

나라의 백성을 생각하며 걱정하는 일은 정조대왕 이나 *  *** 이나 똑 같았다.
비가 안와서 걱정, 너무와서 걱정, 관에서 백성들을 수탈하는 관리를 징벌하고, 탕평책
을 실행하기 위하여 심환지의 의견을 들으며 정책을 뜻대로 펼치면서도 비밀 서찰을
태우던지 물에 씻던지 찢어 버리라고 매글마다 말미에 붙어 있다.

 

왕조실록에는 정적으로 비쳐진 심환지에게 4년동안 297편의 안부와 정무의 편지를 보낸
사료가 200년이 넘어서 생생히 정조대왕의 마음을 읽을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가슴 벅찬
일이다  한첩씩 읽을 때마다 정조대왕의 바로 곁에서 뵙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호흡 조차 들리는 듯 하다.

 

승하하기 몇년전 부터 피부에 발진이 [ 아토피로 보이는 ] 일어서 고통스런 나날의 이야기
도 하고, 격무중에 독서로 3일동안 밤도 새우면서 글을 읽었으며  손수 약을 지어  복용한
사실이 선연히 보인다. 사진은 서거 13일전 편지로 몸 상태와 약에 대해 쓰고 있다. 또
꼼꼼하고 활달한 기개가 보이는 글씨이다.

 

사료적으로도 역사의 가치로 큰 어찰첩을 이렇게 가까이 보고 읽을수 있다는 기쁨에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읽으며 내용과 뜻을 더 깊이 알아 보려고 한다.